
로스앤젤레스 거리 곳곳에 노점상이 늘어나면서 주민과 관광객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특히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서는 음식 노점과 판매대가 인도를 차지하면서 보행자들이 통행에 어려움을 겪고, 주변에 음식물 쓰레기와 악취가 남는 등 위생 문제까지 제기되고 있다.
주민들은 “사람이 다녀야 할 인도가 노점상과 손님들로 막혀 지나가기 힘든 경우가 많다”며 “장사가 끝난 뒤에도 쓰레기가 그대로 남아 있어 거리 환경이 크게 나빠지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일부 관광객들 역시 LA의 주요 거리에서 무질서하게 들어선 노점상을 보며 “세계적인 관광도시 로스앤젤레스에 온 것인지 다른 도시의 시장에 온 것인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무허가 노점 영업이다.
LA시는 음식이나 상품을 인도와 시립공원에서 판매하려면 노점 영업 허가를 받아야 하며, 음식 노점은 LA카운티 보건국의 허가도 받아야 한다. 허가 없이 영업할 경우 250달러에서 최대 1,000달러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또 허가를 받은 노점이라도 보행자나 차량의 통행을 방해해서는 안 되며, 출입구를 막거나 버스정류장 등 제한된 장소에서 영업할 수 없다.
특히 무허가 음식 노점에 대해서는 위생 우려가 더욱 크다. LA카운티 보건당국은 무허가 음식 판매의 경우 손 씻기에 필요한 식수와 적절한 냉장·보관시설, 식품 오염 방지 시설 등이 갖춰지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단속 정책은 말만 문서화 되어있는 무용지물이다.
노점상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캐런 배스 LA시장도 최근 식당 바로 앞에서 음식 노점상이 영업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배스 시장은 최근 시장 선거 토론회에서 “식당 앞에 음식 노점상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발언하며, 노점상 영업 장소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다만 배스 시장은 노점상 자체를 전면 금지하자는 입장은 아니다.
오히려 지난달 LAPD가 맥아더파크 일대 노점상들에게 잘못된 형사 소환장을 발부한 사실이 알려지자, 배스 시장은 LAPD에 노점상에 대한 형사 소환장 발부를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배스 시장실은 노점상이 LA의 음식문화와 수천 명의 주민들에게 중요한 생계수단이라고 밝혔다.
때문에 이 노점상 단속법이 무용지물이 된 것이다.

심지어 한인타운 올림픽 경찰서 바로 앞 도로는 노점상이 점거한 뒤 주민들의 불만이 극에 달했지만 경찰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배스 시장이 노점상 단속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결국 LA시의 과제는 합법적인 노점 영업은 허용하되, 무허가 영업과 위생·보행·안전 규정을 위반하는 노점에 대해서는 얼마나 실효성 있게 관리하느냐에 있다.
주민들은 “생계를 위한 영업은 이해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보행권과 생활환경까지 희생돼서는 안 된다”며 보다 강력하고 지속적인 관리와 단속을 요구하고 있다.
세계적인 관광도시 LA의 거리에서 노점상과 주민, 관광객이 공존하기 위해서는 허가 여부를 명확히 하고, 위생과 보행 공간을 확보하며, 규정을 어긴 영업에 대해서는 일관된 행정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