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포트비치에서 출항한 낚시 전세선이 남가주 해역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고래상어와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만나는 보기 드문 장면을 경험했다.
이 장면은 지난 14일(월) 채널아일랜드 최남단인 샌클레멘테 아일랜드 앞바다에서 촬영됐다.
낚시객들이 방어를 잡기 위해 낚싯줄을 던지고 있던 중 약 20피트 길이로 추정되는 고래상어 한 마리가 보트 바로 옆으로 다가왔다. 한 낚시객은 영상을 촬영하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영상은 봉고스 스포츠피싱(Bongos Sportfishing)이 소셜미디어에 공개했다. 업체 관계자는 지금까지 자사 낚시 전세선에서 고래상어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고래상어는 바다에서 가장 큰 상어이자 세계에서 가장 큰 어류다. 주로 플랑크톤을 먹으며 일반적으로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낚시객들은 고래상어가 가까이 다가오자 물속으로 뛰어들고 싶었지만 결국 들어가지 않고 그대로 낚시를 계속했다고 업체 관계자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평년보다 높은 해수 온도와 발달 중인 엘니뇨 현상으로 인해 고래상어와 귀상어, 대형 만타가오리 등 평소 훨씬 남쪽 해역에서 발견되는 열대성 해양 생물들이 남가주 해역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엘니뇨는 적도 동부 태평양 해역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지는 현상이다.

이번 고래상어 출현은 지난 일주일 사이 남가주 해안에서 확인된 최소 두 번째 사례다. 지난 수요일에는 상업 어업을 위한 어군 탐지 업무를 돕는 개인 조종사 칼 스바루니스가 말리부와 산타바바라 아일랜드 사이에서 14~16피트 길이의 고래상어를 촬영했다.
스바루니스는 당시 대형 칠레 데빌가오리들이 떼를 지어 이동하는 모습도 촬영했다. 그는 최근 남가주 해역에서 이처럼 많은 가오리를 본 적이 없다며 샌디에고에서 카탈리나까지 수백 마리, 많게는 수천 마리가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롱비치에 있는 퍼시픽 수족관의 네이트 자로스는 이 같은 열대성 해양 생물의 남가주 유입이 앞으로 몇 주 정도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자로스는 남가주 해수 온도는 대기 기온보다 늦게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며 9월과 10월 초까지 이런 현상이 이어진 뒤 수온이 내려가면 대형 아열대성 원양 생물들도 다시 따뜻한 해역을 따라 남쪽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래상어는 전 세계 열대 및 온대 해역에 서식한다. 멕시코 유카탄반도와 바하 캘리포니아, 필리핀, 서호주, 몰디브, 모잠비크, 카타르, 갈라파고스 제도 인근 해역 등이 대표적인 서식지다.
전 세계에 남아 있는 고래상어의 정확한 개체 수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고래상어는 혼자 넓은 바다를 이동하고 깊은 곳까지 잠수하며 여러 국가의 해역을 오가기 때문에 개체 수를 정확히 집계하기 어렵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고래상어를 ‘멸종위기종’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전 세계 개체 수가 지난 75년 동안 5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