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 투병 중이던 LA 지역 여성 변호사가 자신이 키운 양아들에게 독살당한 뒤 자택 부지에 암매장된 사건이 드러났다. 양아들은 어머니가 암으로 사망했다고 가족들을 속이고 부동산과 은행 자산까지 빼돌린 혐의로 기소됐다.
KTLA와 샌디에고 카운티 검찰에 따르면 피해자는 LA카운티에서 변호사로 활동했던 나딘 제트(65)로, 양아들 세드릭 본 퍼디낸드(34)가 살인과 신분 도용, 부동산 사기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제트는 2023년 8월 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를 시작했다. 퍼디낸드는 어머니를 돌보겠다며 샌디에고 카운티 밸리센터에 있는 자택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검찰은 퍼디낸드가 간병을 구실로 접근해 양어머니의 재산을 가로챌 목적으로 살인을 계획했다고 주장했다.
제트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것은 2024년 1월 14일 병원에서 항암치료를 받았을 때였다. 검찰은 그가 1월 중순 치명적인 양의 펜타닐 계열 약물을 투여받아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검찰에 따르면 퍼디낸드는 어머니가 실종되기 직전 자택 부지에 가로·세로 약 6피트 크기의 구덩이를 파도록 다른 사람에게 요청했다.
어머니가 사라진 뒤에는 가족들에게 멕시코에서 암으로 사망해 화장됐다고 거짓말한 것으로 조사됐다. 병원 진료 예약도 취소했다.
그러나 다른 가족들이 사망진단서를 요구했는데도 제출하지 못하면서 의혹이 커졌고, 결국 2024년 6월 실종 신고가 접수됐다.
수사당국은 2025년 7월 밸리센터의 약 20에이커 부지를 수색하던 중 주택에서 약 30야드 떨어진 땅속에서 침대 시트에 싸인 제트의 시신을 발견했다. 실종된 지 약 1년 6개월 만이었다.
부검에서는 강력한 합성 마약인 아세틸펜타닐이 치명적인 수준으로 검출됐다. 검시당국은 사망 원인을 급성 펜타닐 중독으로, 사망 형태를 타살로 판단했다.
검찰은 퍼디낸드가 어머니의 죽음을 숨긴 동안 샌디에고 카운티 주택과 LA카운티 투자용 부동산 2채 등 부동산 3채의 소유권을 자신에게 이전했다고 밝혔다.
또 어머니의 은행 계좌에서 자금을 빼돌려 가디나 지역 콘도를 구입하고, LA 지역 부동산 한 채를 매각해 20만 달러 이상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더욱이 수사 과정에서는 숨진 어머니와 양아들이 결혼한 것처럼 꾸민 2024년 5월자 결혼증명서까지 발견됐다. 검찰은 다른 여성이 숨진 제트로 가장해 서류를 작성하는 데 가담한 것으로 보고 관련자들을 기소했다.
퍼디낸드는 지난 20일 LA카운티에서 체포됐다. 검찰은 독극물 사용과 재산상 이익을 목적으로 한 살인이라는 특별정황을 적용했으며, 유죄가 확정되면 가석방 없는 종신형이나 사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퍼디낸드 측은 기존 재산 관련 법적 절차에서 제트가 자발적으로 재산을 이전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살인 혐의에 대해서도 무죄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샌디에고 카운티 검찰은 이번 사건이 자신을 길러준 어머니의 취약한 상황을 이용해 재산을 차지하려 한 범행이라고 규정했다.
제트의 다른 양자녀들은 어린 시절 자신들을 받아주고 새로운 삶의 기회를 준 어머니가 비극적으로 숨졌다며 슬픔을 전했다.
<K-News LA 편집부>editor@knewsl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