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가주 한 해변에서 거대한 모닥불 속에 숨진 채 발견된 남성의 신원이 6년이 지나도록 밝혀지지 않고 있다. 경찰은 남성이 스스로 불을 질러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그가 누구인지, 왜 외딴 해변을 찾았는지는 여전히 미스터리다.
25일 KTLA와 샌프란시스코 지역 매체 SFGATE에 따르면 사건은 2020년 7월 24일 샌마테오 카운티의 페스카데로 주립해변(Pescadero State Beach)에서 발생했다.
당시 해안가에 커다란 모닥불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들은 불길을 진압하던 중 심하게 불에 탄 사람의 시신을 발견했다.
수사 당국은 사망자가 직접 모닥불을 만든 뒤 그 안에서 분신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사망 당시 나이는 30~65세로 추정됐다.
그러나 시신의 훼손 상태가 심각해 신원을 확인할 수 없었고, 실종자 기록과 대조하는 작업에서도 뚜렷한 단서를 찾지 못했다.
6년간 답보 상태였던 수사는 최근 DNA 분석을 통해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비영리 법의학 유전자 분석단체 울프팩 DNA(Wolf Pack DNA)는 지난 17일 공개한 자료에서 사망자가 서아시아계 혈통으로, 이란 테헤란의 조로아스터교 공동체 또는 지중해 동부 지역과 유전적 연관성이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조로아스터교는 고대 페르시아에서 시작된 종교로, 오늘날 이란에서는 소수 종교 공동체로 남아 있다.
다만 DNA 분석 결과가 남성의 종교적 신념이나 실제 공동체 소속을 입증하는 것은 아니다. 분신 동기가 종교와 관련됐다는 증거도 발견되지 않았다.
수사팀은 남성의 혈통과 관련된 인구집단의 DNA 자료가 공개 유전자 데이터베이스에 충분히 축적되지 않아 친척을 추적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발견된 소지품에도 주목하고 있다.
남성의 시신 주변에서는 유럽 사이즈 43의 검은색 부츠, 녹색 여행용 가방, 빨간 열쇠고리가 달린 흰색 금속 열쇠, 작은 양초 등이 발견됐다. 흰색 점무늬와 ‘GS’라는 글자가 새겨진 검은색 머리 스카프도 있었다.
이 물건들이 누구의 것이며 어떤 의미를 갖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페스카데로 주립해변은 샌프란시스코 남쪽의 비교적 외진 해안 지역이다. 사건 당시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캘리포니아 전역에 각종 이동과 생활 제한이 시행되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남성이 어떻게 이곳에 도착했는지, 누구와 접촉했는지조차 밝혀지지 않았다.
울프팩 DNA의 다이애나 모넷 부국장은 SFGATE에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건 정보를 확산시켜 남성을 알아보거나 당시 해변에서 있었던 일을 기억하는 사람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샌마테오 카운티 당국은 관련 정보를 가진 주민들에게 제보를 요청했다.
제보는 샌마테오 카운티 셰리프국(650-599-1536) 또는 검시관실(650-312-5562)로 할 수 있다. 사건번호는 20-05503이다.
당국은 유전자 검사를 받은 주민들이 수사 목적의 DNA 대조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것도 신원 확인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6년 전 해변의 불길 속에서 발견된 남성은 여전히 이름도, 고향도, 가족도 확인되지 않은 신원 미상 사망자로 남아 있다.
<K-News LA 편집부>editor@knewsl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