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가 노사협상 결렬로 27년 만에 개막이 연기 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MLB 선수노조는 1일 만장일치로 사측이 제시한 최종안을 거부, 협상이 결렬됐고, 3월 31일 2022시즌 정상 개막은 무산됐다고 알렸다.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시즌 초반 두 차례 시리즈는 취소됐다. 이 경기들은 재편성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팀당 6경기가 취소돼 팀당 156경기 체제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경우, 시즌은 더 축소될 가능성도 있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팀당 60경기 시즌이 열리기도 했지만, 노사분규로 메이저리그 시즌이 연기되는 것은 무려 27년만이다.
지난해 12월 직장폐쇄가 될 때만 해도 협상이 이 정도로 길게 이어질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메이저리그는 30년 가까이 노사분규 없이 원만한 협상을 이뤄왔기 때문이다.
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 역시 1994년과 같은 일을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1994년 메이저리그 구단주들은 샐러리캡(연봉 총액 상한선 제도)을 단체협약에 넣으려고 했다.
이에 선수노조는 크게 반발했다. 샐러리캡이 도입되면 선수가 연봉 협상에서 불리한 입장에 놓일 수 있기 때문이었다.
선수노조는 1994년 시즌 중반 파업이라는 초강수를 선택했다. 결국 1994년 월드시리즈 등 포스트시즌이 열리지 않았다.
사무국과 선수노조의 갈등은 다음해에도 이어졌다. 1995년 개막이 연기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당시 팀당 144경기만 치러졌다.
올해도 갈등이 쉽게 봉합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구단 사치세 한도는 여전히 간극이 크고, 보너스 풀, 최저연봉 등에서도 큰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협상 결렬로 충격이 큰 양자는 아직 다음 협상일을 정하지도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