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성 진통제 ‘옥시콘틴’을 제조해 오피오이드 사태를 촉발한 혐의로 연방 검찰에 형사 기소된 미 제약업체 ‘퍼듀 약품’ Purdue Pharma이 유죄를 인정하고, 벌금과 보상금을 포함해 80억달러를 납부하기로 합의했다. 또, 퍼듀약품은 벌금 납부 및 보상절차가 끝나며 업체를 영구 폐업하기로 결정했다.
21일 CNN에 따르면, 퍼듀약품은 연방검찰과 이같이 합의하고, 구체적인 벌금 납부 및 폐업 수순을 밟기로 했다.
마약성 진통제인 옥시콘틴을 제조해 미 전국에 유통시킨 이 업체는 수많은 청소년들의 약물 중독을 야기한 오피오이드 사태를 촉발하고 이를 방치한 혐의로 연방 검찰에 기소됐다.
연방 마약단속국 팀 맥더못 부국장은 “퍼듀사의 무책임한 행동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숨지거나 중독상태에 빠졌으며, 약물중독을 막으려는 연방정부의 노력을 무위로 돌리고 말았다”고 이날 결정을 환영했다.
퍼듀가 내기로 한 80억달러중 35억달러는 벌금, 20억달러는 부당이익 환수금, 28억달러는 피해자 민사보상금으로 사용된다.
이날 결정으로 폐업하게 된 퍼듀사의 시설과 재산은 트러스트로 넘겨져 공공이익을 위해 사용된다.
연방 법무부는 퍼듀사가 납부한 벌금은 오피오이드 중독자 치료와 중독 방지 프로그램을 위해 사용된다고 밝혔다.
마약성 진통제인 오피오이드는 예전에는 몰핀이 유명했지만, 요즘은 옥시콘틴 옥시코돈, 하이드로코돈, 하이드로몰폰, 펜타닐, 트라마돌, 메타돈 의사의 처방전이 필요하다.
다르게 말하면, 의사 처방전만 있으면 자유롭게 구매할 수 있는 합법적 마약이다. 미국 병원에서는 큰 수술을 한 환자나 환자가 기존 진통제가 약효가 없다고만 간단히 진술하면 오피오이드를 처방해준다.
CDC에 따르면, 한 해 동안 패밀리 닥터에 의해 발행된 오피오이드 처방전은 2억 5900만장에 달한다. 이러한 현상은 지난 1999년과 비교해 무려 300%가량 증가한 것이다. 2013년 기준으로 미국에서는 12세 이상에서 오남용 또는 오피오이드에 의존적인 인구가 200만 명이 된다는 보고도 발표했다.
때문에 한해 2만여명 이상이 오피오이드 오남용으로 사망하고 있다. .
<김치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