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두 달 넘게 이어지면서, 전쟁에 참전한 외국인 의용군 사망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뉴스 등에 따르면 영국 외무부는 전직 군인 스콧 시블리가 우크라이나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남성 한 명은 실종 상태로, 이들은 우크라이나군을 지원하기 위해 의용군으로 참전한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 외무부는 이들의 가족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언제 살해됐고 실종됐는지 등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이들에 대한 추가 정보를 긴급히 확보 중이라고 덧붙였다.
시블리는 해외 파병 경험이 있는 전직 군인으로 알려졌다. 전 동료들은 특공대 믈류지원대 출신 퇴역 군인들이 운영하는 페이스북에 “시블리는 끝까지 특공대 정신을 발휘했다”고 추모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정부는 외국인 의용군으로 구성된 특수부대를 창설해 참전을 호소해 왔다.
영국 정부가 의용군 대신 다른 방법으로 돕는 것을 권고했지만, 상당수의 영국인이 참전해 봉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엔 러시아군에 포위된 우크라이나 남동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 영국인 의용군 두 명이 러시아군에 붙잡히기도 했다.
미국인 남성 한 명도 우크라이나에서 전투 중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윌리 조지프 캔슬(22)이 지난 25일 우크라이나군과 함께 싸우다 전사했다고 유족을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유족에 따르면 캔슬은 미 해병대 출신으로,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부터 민간 군계약업체에서 교정장교로 근무했다.
전쟁 발발 후 회사가 참전을 제안하자 이에 동의, 지난달 12일 폴란드를 거쳐 우크라이나에 입국했다. 참전 중 보수를 받았으며, 소속 부대는 다국적 병력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은 “캔슬은 우크라이나가 맞서 싸우고 있는 것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있었다”며 “(전쟁이) 우크라이나 너머 확대되는 걸 원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미국 국무부 한 관계자는 “해당 보도를 인지하고 있으며, 상황을 자세히 모니터링 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우리 외교부도 지난 22일 의용군으로 참여하고 있는 우리 국민 2명이 사망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사실을 확인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