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사이에서 미국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보다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현지시간)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미국을 포함한 19개 국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 미국 외 국가는 2월14~6월3일 조사가 진행됐고, 미국 내에서는 3월21~27일 조사가 이뤄졌다.
전체 조사에 포함된 나라는 당사국인 미국을 비롯해 한국, 그리고 캐나다, 벨기에, 프랑스, 독일, 그리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스웨덴, 영국, 일본,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헝가리, 폴란드, 이스라엘, 호주 등이다. 세부 문항별로 참가국이 조금씩 다르다.
조사 결과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한국에서는 미국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가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인 2017~2020년에는 매해 신뢰도가 17%, 44%, 46%, 17%에 불과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 임기 첫해인 지난해 한국 국민의 미국 대통령 신뢰도는 67%에 달했고, 올해는 70%였다. 특히 취임 첫해인 지난해에 비해 올해 주요 국가에서 바이든 대통령 신뢰도는 주로 하락 양상을 보였으나, 한국에서만은 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대부분 국가에서 미국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가장 높았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가장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경우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신뢰도 최고 수치는 88%에 해당했다.
미국에 대한 호감도도 트럼프 전 대통령 임기 말보다 눈에 띄게 올랐다. 2017~2019년 한국인의 대미 호감도는 75%, 80%, 77% 수준이었으나 2020년에는 59%로 급격하게 하락했었다. 이후 바이든 대통령 취임 첫해인 지난해 77%, 올해는 89%에 달했다.
한국은 올해 기준으로 조사 대상 국가 중 폴란드(82%), 스웨덴(74%)에 이어 세 번째로 미국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가 높았다. 올해 중윗값은 60%보다도 높은 수치다. 한국은 대미 호감도 순으로는 폴란드(91%)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아울러 올해 조사에서 한국은 미국을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83% 긍정 답변했다. 매우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는 답변이 21%, 어느 정도 신뢰할 수 있다는 답변이 62%였다. 각국별 신뢰도 중윗값은 79%였다.
이번 자료에는 바이든 대통령 외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각국 여론도 포함됐다. 한국의 경우 시 주석에 대한 신뢰도는 12%에 불과했으며, 푸틴 대통령의 경우 그보다 더 낮은 5% 수준이었다. 모두 중윗값(18%, 9%)보다 낮다.
대러시아 호감도의 경우 한국은 올해 13%로, 지난해 39%에서 급격하게 하락했다.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호주 등 조사에 참여한 국가 대부분에서 대러시아 호감도는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무력 침공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