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신한 여자친구에게 몰래 진정제와 낙태약을 투여해 강제로 유산시킨 한인 전 육군사관학교 생도 케일럽 서(Caleb T. Suh)가 과거 퇴역군인을 위한 봉사활동으로 웨스트포인트 졸업생협회로부터 공개적인 찬사를 받았던 사실이 확인됐다.
여자친구에게 끔찍한 범행을 저지른 인물이 대외적으로는 봉사와 리더십,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모범 생도로 알려졌다는 점에서 그의 이중적인 행적이 주목된다.
Knews LA가 확인한 웨스트포인트 졸업생협회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협회는 2020년 8월 13일 ‘서 생도, 오퍼레이션 골든 실드 설립’이라는 제목으로 서씨의 봉사활동을 소개했다.
당시 서씨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어려움을 겪던 퇴역군인과 의료진을 돕기 위해 ‘오퍼레이션 골든 실드(Operation Golden Shield)’를 설립했다. 육군과 해군사관학교 생도 등 40명을 모집하고 워싱턴DC 보훈부 의료센터와 협력해 지원 활동을 추진했다.
웨스트포인트 졸업생협회는 서씨의 조직력과 리더십을 높이 평가하며 그의 활동을 공개적으로 축하했다.
그러나 약 1년 6개월 뒤인 2022년 2월, 서씨는 낙태를 거부하는 여자친구에게 진정제가 섞인 음료를 마시게 한 뒤 낙태약을 강제로 투여했다. 피해 여성은 결국 유산했으며, 서씨는 올해 6월 연방법원에서 폭행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서씨는 범행 이후에도 코넬대로 편입해 학업을 이어갔고, 올해 컬럼비아대 공중보건대학원에 진학했다.
그가 공개적으로 강조했던 타인에 대한 존중과 사회적 책임이라는 가치가 실제 범행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피해 여성은 지난 10월 28일 서씨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서씨에 대한 형량 선고는 2027년 1월로 예정돼 있다.
서씨가 처음부터 대외적인 이미지 관리를 위해 봉사활동을 시작했다는 증거는 없다. 그러나 타인을 위한 헌신과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던 과거 행적은 그가 법정에서 인정한 범행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김상목 기자>knewsl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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