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흥행 보증수표’ 톰 크루즈의 신작 ‘디거(Digger)’가 개봉 첫 주말 북미에서 불과 800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데 그치며 사실상 흥행 참패를 기록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디거’는 2일부터 4일까지 미국과 캐나다 극장에서 약 800만 달러의 티켓 판매액을 기록해 주말 박스오피스 5위에 머물렀다.
해외 74개 시장에서도 1200만 달러를 추가하는 데 그쳐 전 세계 개봉 첫 주말 수입은 2000만 달러에 불과했다.
톰 크루즈 주연 영화로는 2007년 ‘로스트 라이언즈(Lions for Lambs)’ 이후 19년 만에 가장 저조한 개봉 성적이다.
문제는 천문학적인 제작비다.
AP는 영화 제작비가 최소 1억2500만 달러이며 일부 추산으로는 1억5000만 달러에 이른다고 전했다. 여기에 홍보·마케팅 비용만 약 1억 달러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영화전문매체 데드라인은 ‘디거’가 극장 흥행에서 회복하지 못할 경우 손실 규모가 약 1억5000만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디거’는 ‘레버넌트’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은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이 연출한 대작이다.
톰 크루즈는 영화에서 석유 시추로 기후 재앙을 촉발하는 석유 재벌 디거 록웰을 연기했다. 기존 액션스타 이미지를 벗고 특수분장과 흰머리, 달라진 체형으로 등장해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평단과 관객 반응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로튼토마토 평론가 평점은 51%에 그쳤고 극장 관객 조사기관 시네마스코어에서도 ‘C+’를 받았다.
반면 같은 주 개봉한 앤 해서웨이·다코타 존슨 주연의 ‘베리티(Verity)’는 북미에서 326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제작비 1억 달러가 넘는 ‘디거’가 제작비 4000만 달러 규모의 ‘베리티’에 첫 주말부터 4배 이상 격차로 밀린 셈이다.
이번 흥행 실패는 톰 크루즈 개인뿐 아니라 워너브러더스에도 뼈아픈 결과가 됐다. 파라마운트와의 합병을 앞둔 워너브러더스가 독립 스튜디오로 내놓은 마지막 대형 작품 가운데 하나였기 때문이다.
톰 크루즈는 흥행 부진에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제작진과 배우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우리가 만들어낸 작품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나 첫 주말 성적만 놓고 보면 ‘디거’는 톰 크루즈의 최근 20년 영화 경력에서 가장 뼈아픈 흥행 실패작 가운데 하나로 기록될 가능성이 커졌다.
<K-News LA 편집부>editor@knewsl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