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타운 시니어&커뮤니티센터의 점심 도시락 배급이 재개된 가운데, 사흘째인 14일에도 아침부터 어르신들의 긴 줄이 이어졌다.
이날 도시락 배급은 시작 전부터 많은 시니어들이 몰렸지만, 자율적으로 줄을 정리하고 순서를 맞춘 결과 정확히 100명이 번호표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서 번호표를 나눠주던 자원봉사자들도 “놀랍다”며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자원봉사자들은 “선착순에 들지 못한 어르신들은 오늘은 어렵겠다는 걸 미리 아신 듯 조용히 발길을 돌리셨다”고 전했다.
도시락을 받아 든 어르신들은 각자 집으로 향하거나, 시니어센터 야외 쉼터인 ‘다울정’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다울정 곳곳에서는 친구들과 함께 도시락을 먹으며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이어졌다.
한 시니어는 “다울정에서 친구랑 식사하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너무 좋다”며 “노인아파트에서 혼자 먹는 것에 비하면 여기가 최고”라고 말했다.

또 다른 부부는 환하게 웃으며 손가락으로 브이(V)자를 그린 뒤 “우리가 사실 이렇게 다정한 사람들이 아닌데, 다울정에서 도시락 먹을 땐 즐겁다”고 말했다.
이날 낮 다울정에는 30명이 넘는 시니어들이 삼삼오오 모여 함께 식사를 하며 웃음꽃을 피웠다.
오랜만에 재개된 도시락 배급은 단순한 한 끼 식사를 넘어, 외로움을 달래고 공동체의 온기를 나누는 시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한인타운 한복판에서 어르신들의 웃음소리가 이어지는 다울정은 이날도 가장 따뜻한 공간 가운데 하나였다.
K-News LA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