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사 지연과 비용 증가로 일정이 최소 1년 이상 늦춰졌던 세계 최대 규모의 야생동물 전용 교량이 개통 일정을 확정했다.
아고라힐스 101번 프리웨이 위에 건설 중인 월리스 애넌버그 야생동물 교량은 오는 12월 2일 개통될 예정이라고 프로젝트 관계자들이 ‘지구의 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이는 2022년 착공 이후 약 4년 반 만이다.
관계자들은 “여기까지 오는 여정이 쉽지 않았지만, 개통을 함께 기념할 날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10개 차선을 가로지르는 교량의 주요 구조물은 대부분 완공됐으며 조경 작업도 상당 부분 마무리된 상태다. 남은 공사는 아고라 로드를 가로지르는 추가 연결 구간과 교량 양쪽을 인접한 자연 서식지와 이어주는 작업이다. 이를 통해 야생동물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야생동물연맹의 캘리포니아 지역 책임자인 베스 프랫은 아직 완전히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일부 야생동물이 이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러 종류의 나비가 이곳에서 관찰됐고, 8종가량의 새도 확인됐다”며 “붉은꼬리매와 아메리칸 케스트렐도 목격되는 등, 완공 전임에도 생태적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남가주의 대표적인 산사자 개체군의 유전적 다양성을 회복하는 데 목적이 있다. 또한 101번 프리웨이에서 차량과 충돌 사고를 겪는 곰, 밥캣, 여우, 코요테, 사슴 등 다양한 야생동물 보호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이 교량은 공사 지연과 비용 증가로 비판을 받아왔다. 특히 일부 보수 진영에서는 이를 비효율적인 정부 지출 사례로 지적하고 있다.
프로젝트는 2022년 착공 당시 약 9천만 달러의 예산과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했으나, 현재 총 사업비는 1억1천400만 달러로 증가했다. 비용은 민간 기부와 공공 자금이 혼합돼 충당되고 있다.
프로젝트 측은 이달 초 블로그를 통해 공사 지연과 비용 증가의 배경을 설명했다.
관계자들은 2023년과 2024년 기록적인 수준의 강우로 공사 현장이 포화 상태가 되면서 작업이 지연됐고, 물가 상승과 인력 부족, 복잡한 공사 특성도 비용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번 프로젝트는 일반적인 육교 건설과는 차원이 다르다”며 “미국에서 가장 교통량이 많은 프리웨이 중 하나 위에 살아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작업”이라고 강조했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