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월 이재명 대통령이 프랑스 대통령에게 국빈 선물로 전달한 ‘반화 오마주’. 그 원형인 조선 왕실 공예품 ‘반화(盤花)’가 공개된다.
고종이 1886년 조불수호통상조약 체결 이후 사디 카르노 프랑스 대통령에게 보낸 외교 선물이다. 한국과 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맞아 양국이 주고받은 선물과 기록을 한자리에서 조명하는 특별전이 3일 서울 덕수궁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동시에 개막한다.
국가유산청은 덕수궁 돈덕전에서 특별전 ‘반화: 상서로운 마음’을, 국립고궁박물관에서는 대통령기록관과 공동으로 ‘선물과 기록, 한국-프랑스 우정의 140년’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덕수궁 전시의 중심에는 고종의 외교 선물 반화가 있다. 연꽃 모양 화반 위에 소나무와 측백나무, 모란, 난초 등을 금속과 보석으로 장식한 공예품으로, 상대국의 번영과 우호를 기원하는 뜻을 담고 있다.
반화에는 조선 왕실이 외교 상대국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는 뜻이 담겼다. 모란은 부귀영화를, 소나무와 측백나무는 장수와 절개를, 연꽃은 번영을 상징한다.
반화는 1953년 사디 카르노 대통령 후손이 “코리아의 왕으로부터 받은 선물”이라는 기록과 함께 프랑스 국립기메아시아예술박물관에 기증했다. 국가유산청은 두 차례 실태조사를 통해 양국 수교 이후 전달된 외교 선물임을 확인했으며, 원본 운송이 어렵다고 판단해 복제품을 제작해 공개한다.
반화가 조선과 프랑스의 외교 관계를 상징하는 유물이라면, 고궁박물관 전시는 양국이 140년 동안 주고받은 선물과 기록을 통해 교류의 역사를 보다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고궁박물관 전시는 조불수호통상조약 체결부터 대한민국과 프랑스 역대 대통령들이 주고받은 선물과 서한에 이르기까지 양국 수교 140년의 역사를 조명한다.
특히 프랑스 외교사료관과 국립중앙도서관이 각각 소장한 조불수호통상조약 원본 문서가 처음으로 한자리에서 공개된다. 양국 수교의 출발점이 된 외교 문서를 한국과 프랑스 소장본으로 동시에 비교해 볼 수 있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851년 프랑스 고래잡이배 나르발호 선원 구출 당시 프랑스 측에 전달된 ‘옹기주병’도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다. 조선과 프랑스가 공식 수교를 맺기 전 이뤄진 초기 접촉의 흔적을 보여주는 유물이다.
이와 함께 고종이 받은 ‘백자 채색 살라미나 병’, 답례품으로 보낸 청자 대접, 대한민국 임시정부 시기 관련 자료, 노태우·김영삼 전 대통령과 프랑수아 미테랑 전 프랑스 대통령이 주고받은 공예품 등도 전시된다.
덕수궁 전시는 반화에 담긴 조선 왕실의 길상 문화와 제작 과정을 소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관람객의 움직임에 반응하는 인터랙티브 영상과 대형 미디어아트도 선보인다.
두 전시 모두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고궁박물관은 도슨트 해설과 연계 강연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K-News LA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