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렌지카운티에 거주하는 80대 남성이 어바인 경찰서장을 사칭한 전화까지 동원된 정교한 사기에 속아 수만 달러를 잃었다고 가족들이 밝혔다.
이번 사건은 여러 가지 의심 신호가 있었지만, 특히 이런 사기의 주요 표적이 되는 고령층은 이를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사기는 문자 메시지에서 시작됐다. 어바인 경찰국 대변인 지기 아자콘은 “여러 사람이 조직적으로 움직이며 사기를 더욱 그럴듯하게 만든 매우 특이한 사례”라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는 자신을 애플 직원이라고 주장하는 인물로부터 문자를 받았고, 이후 전화를 걸도록 유도됐다.
아자콘은 “이 ‘애플 직원’은 이어 웰스파고와 통화하라고 했고, 계좌에서 사기 거래가 발생했다고 말했다”며 “그러자 가짜 웰스파고 직원은 ‘계좌에 범죄 활동도 있는 것 같으니 주류·담배·화기단속국(ATF)과도 통화하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사기범들은 어바인 경찰국 전화번호를 조작해 실제 경찰서에서 걸려온 것처럼 꾸몄고, 특히 마이클 켄트 경찰서장을 사칭했다.
이들은 피해자에게 자신이 자금 세탁 수사 대상에 포함돼 있다고 믿게 만든 뒤, 문제를 해결하려면 은행에서 돈을 인출해야 한다고 설득했다.
결국 피해자는 두 개의 은행에서 총 2만5천 달러를 인출해 상자에 담은 뒤, 콜스 매장 주차장에서 전달책에게 돈을 건넸다. 이 전달책 역시 사기 조직이 보낸 인물로 보인다.
피해자의 아들은 비슷한 피해를 막기 위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처음 문자를 봤을 때 화가 났다”며 “하지만 곧 현재의 다양한 사기 방식에 이 세대가 제대로 대비돼 있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기술 분야에서 일하며 관련 교육을 자주 받지만, 나에게는 상식처럼 보이는 것도 80대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며 “분명한 교육의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어바인 경찰은 현재 수사를 이어가고 있지만, 일부 사기 전화가 해외에서 걸려오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돈을 수거한 전달책은 전혀 범죄를 인지하지 못한 채 고용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런 경우 돈이 실제 조직원에게 전달되기까지 최대 다섯 차례 이상 손을 거치기도 한다.
경찰은 전화나 문자, 이메일로 긴급한 조치를 요구하거나 계좌 문제 해결을 이유로 돈 인출을 요구할 경우 즉시 통화를 끊거나 무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은행이나 애플 등을 사칭할 경우, 인터넷을 통해 공식 연락처를 확인한 뒤 직접 전화해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기범들은 피해자가 전화를 끊지 못하도록 장시간 통화를 유지하며 공포심을 조성하는 수법도 사용한다.
이번 사건에서도 피해자는 한때 사기범들과 3시간 동안 통화를 이어갔으며, 은행에 들어가서도 계속 통화 상태를 유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전화를 통해 돈을 요구하거나 돈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는 경우는 대부분 사기인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고, 그런 일이 발생했을 경우 직접 해당기관에 전화해 문의하는 것이 사기 피해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경고했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