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정부가 호주에서 제공받은 판지로 만든 드론을 이용해 러시아 전투기를 손상시켰다고 주장했다고 29일(현지시간) 미국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보안국(SBU)은 지난 26일 러시아 서부의 쿠르스크 비행장에서 러시아 전투기 미그기 1대와 수호기 4대를 합쳐 총 5대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SBU는 드론으로 전투기뿐만 판시르 방공시스템 미사일 발사대 두 대와 S-300 방공 시스템 일부를 손상시켰다고 말했다.
러시아 공군에 큰 관심을 가지고 활동하는 한 친러시아 블로거는 이를 두고 호주에서 제공한 골판지로 만든 배달용 드론을 사용한 첫 번째 공격이라고 전했다.
호주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에 “러시아 비행장 공격에 사용된 건 호주산 골판지 드론이다”고 게시했다.
이 주장이 전혀 설득력 없는 건 아니다. 지난 3월 호주 방산업체 SYPAQ는 호주 정부와 7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고 우크라이나를 위한 배송 시스템 드론 코르보(Corvo)를 생산한다고 발표했다.
Top Gun 3 – Paper Trail
For those of us who put firecrackers in model planes as kids (like me), now building weapons for real wars (not me). The Sypac cardboard kamikaze drone. pic.twitter.com/PhcLpIT0Z4— Linus Josephson 🇺🇦 (@vonOben) August 28, 2023
SYPAQ는 코르보 드론을 ‘골판지 비행기’라고 소개하지만 실제로는 왁스를 칠한 폼보드이다. 이 드론은 평평하게 포장돼 최대 120㎞ 까지 비행할 수 있다. 이 드론은 공격용으로 개발된 것이 아니라 정찰 및 운반용으로 개발됐다.
최근 이뤄진 공격에 이 드론이 정확히 어떻게 사용됐는지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밝히지 않았으나 친 러시아 블로거는 “폭발물을 실은 드론과 빈 드론을 결합해 사용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코르보의 기체 구조가 레이더를 회피하는 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쿠르스크 상공과 약 240㎞ 떨어진 브라이언스크에서 두 대의 드론을 격추했다고만 밝혔을 뿐 비행장의 피해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