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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기억이 가물가물”…치매인줄 알았는데….

60대 이상 우울증 환자 36% 차지 두통·소화불량 등 신체증상 호소 치매로 오인할 수 있어 구분해야

2023년 10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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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기에는 신체적 질병, 사회·경제적 요인 등으로 우울증에 노출될 위험이 커진다. 노인 우울증의 주된 증상 중 하나는 기억력 감퇴인데 치매로 오인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서울시는 노년층의 ‘코로나 블루(우울증)’ 회복을 돕기 위한 ‘스트레스 해소 디자인’을 개발해 노인복지관 2곳을 대상으로 적용했다(사진=서울시 제공)

노년기에는 신체적 질병, 사회·경제적 요인 등으로 우울증에 노출될 위험이 커진다. 노인 우울증의 주된 증상 중 하나는 기억력 감퇴인데 치매로 오인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1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60대 이상 우울증 환자는 2021년 기준 전체 우울증 환자의 약 36%를 차지했다. 노인 인구 중 적어도 10명 중 1명이 의학적 치료가 필요한 우울증을 겪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우울증은 기분, 의욕, 수면 등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에 문제가 생겨서 나타나는 뇌의 질환이다. 60세 이상이 되면 신체적 질병, 뇌혈관질환, 신경퇴행성 질환 등으로 뇌가 우울증에 취약해진다. 은퇴, 가까운 사람과의 사별, 자식과의 불화, 대인관계 단절, 빈곤 등 사회·경제적 요인도 노인 우울증의 주요인이다.

노인 우울증의 특징은 몸이 여기저기 아프거나 기운이 없고 두통, 복통, 소화가 잘 되지 않아 가슴이 답답한 상태 등 ‘신체 증상’을 자주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입맛이 떨어지고 잠이 오지 않고 초조해지는 증상도 흔하다.

인지기능 저하가 동반돼 ‘가성치매’를 일으키기도 한다. 가성치매란 실제 지능 저하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치매와 같은 증상을 나타내는 상태를 말하는데, 어린애와 같은 행동을 하게 된다. 자칫 우울증을 치매로 오인할 수 있어 우울증과 치매를 잘 구분해야 한다.

박지은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우울증은 기억력이 갑자기 나빠지거나 기분 상태에 따라 기억력이 좋았다 나빴다 하는 반면 신경퇴행성 질환인 치매는 기억력이 조금씩 점차 더 나빠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활동 반경이 줄었다면 우울증으로 의욕이 없고 귀찮아서 안 하는 것인지, 인지 기능에 문제가 있어 못하는 것인지 확인해야 한다. 우울증과 치매를 구분하기 위해 인지 기능 검사나 자기공명영상(MRI)과 같은 뇌 영상 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인지기능 저하가 동반돼 ‘가성치매’를 일으키기도 한다. 가성치매란 실제 지능 저하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치매와 같은 증상을 나타내는 상태를 말하는데, 어린애와 같은 행동을 하게 된다. (그래픽= 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2023.10.15.

노인 우울증은 전체 노인의 약 10~20%에서 나타나고 다른 질환에 비해 치료 효과도 크지만 치료 받는 비율은 매우 낮다. 하지만 노인 우울증은 치매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고, 신체 질환에도 영향을 미쳐 사망률을 높이는 원인이 되기도 해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노인 우울증 치료에는 약물 치료, 이상행동을 교정하는 인지 행동 치료가 효과적이다. 신철민 고려대안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약물 치료로는 항우울제인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를 많이 사용하고,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억제제는 통증에도 효과가 있어 통증을 동반한 노인에게 처방한다”고 말했다.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와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억제제 같은 항우울제는 뇌에 작용해 세로토닌, 노르에프네프린, 도파민 등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조절해 우울증을 개선한다. 앓고 있는 신체 질환이나 복용하는 약물, 불안정한 환경 요인 등도 노인 우울증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종합적으로 고려해 개입하는 것도 치료 과정에서 중요하다.

노인 우울증을 예방하려면 규칙적인 생활, 균형 잡힌 식습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적절한 운동 등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가족들은 환자의 정신 건강과 신체질환 관리, 사회적 관계 유지 등에 세심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지역사회 기반 사회·정서적 지지 체계와 만성질환 관리 시스템 구축 등 사회·정책적 뒷받침도 필요하다.

신 교수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증상이 악화되기 전 치료받는 것”이라면서 “증상이 호전됐다고 해서 환자가 임의로 치료를 중단하지 않도록 가족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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