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암을 이겨내고 다시 마운드에 선 우완 투수 리암 헨드릭스(34)와 부진을 완벽하게 털어낸 코디 벨린저(28)가 메이저리그(MLB) ‘올해의 재기 선수’로 선정됐다.
MLB 사무국은 28일 헨드릭스와 벨린저가 MLB닷컴 기자들의 투표를 통해 각각 아메리칸리그(AL), 내셔널리그(NL) 올해의 재기 선수 수상자로 뽑혔다고 밝혔다.
2021년 38세이브, 2022년 37세이브를 수확하며 MLB 최정상급 마무리 투수로 군림한 헨드릭스는 올해 1월 혈액암의 일종인 비호지킨 림프종 진단을 받았다.
석 달이 넘게 항암 치료를 받은 헨드릭스는 4월말 완치 판정을 받았고, 5월 30일 빅리그에 복귀했다.
헨드릭스는 6월초 팔꿈치 부상이 생기는 바람에 5경기에서 2승 무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하는데 그쳤지만, 암을 이겨내고 다시 마운드에 섰다는 것 자체로 큰 감동을 안겼다.
8월초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은 헨드릭스는 2024시즌 하반기 또는 2025시즌 복귀가 가능할 전망이다.
2020시즌 뒤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3년, 5400만 달러에 계약하면서 2024시즌에 구단 옵션을 포함했던 헨드릭스는 팀이 계약 연장을 택하면 내년에도 화이트삭스에서 뛸 수 있었지만, 연장하지 않기로 하면서 프리에이전트(FA) 신분이 됐다.
최근 몇 년 동안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던 벨린저는 올해 화려하게 부활했다.
벨린저는 LA 다저스에서 뛰던 2017년 NL 신인왕에 등극했고, 2019년 156경기 타율 0.305, 47홈런 115타점의 성적을 내고 NL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그러나 2020년을 기점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2021년 95경기에서 타율 0.165에 그쳤고, 지난해도 타율 0.210으로 부진했다.
2022시즌 뒤 다저스에서 논텐더(non-tender·조건 없는 방출)로 풀린 벨린저는 올해 시카고 컵스에서 전성기적 모습을 되찾았다. 130경기에서 타율 0.307 26홈런 97타점 20도루로 활약했다.
벨린저 역시 FA가 돼 새 팀을 찾고 있다.
벨린저는 2023시즌을 앞두고 컵스와 1+1년 계약을 맺었다. 2024시즌 상호 옵션이 걸려있어 양 측이 합의해야 계약이 연장되는 상황이었는데 벨린저는 FA 시장에 뛰어드는 쪽을 택했다.
그래도 그렇지. 시카고 컵스는 벨린저의 수상 소식을 따로 SNS를 통해 축하하지 않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비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