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애니메이션의 분기점으로 통하는 안노 히데아키 감독의 ‘신세기 에반게리온’ 시리즈 제작사로 유명한 일본 가이낙스(GAINAX) 사가 파산했다.
가이낙스는 7일 홈페이지에 가미무라 야스히로 대표 명으로 올린 공지문에서 “지난 5월29일 도쿄 지방재판소에 회사 파산 신청을 했고, 이 신청이 수리됐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1984년 설립된 가이낙스는 ‘신세기 에반게리온’ 외에 시물레이션 게임 ‘프린세스 메이커’, 애니메이션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 등을 제작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이들 모두 국내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콘텐츠들이다.
하지만 2012년부터 경영진의 판단 착오로 사세가 기울기 시작했다. 전망이 좋지 않은 음식점을 인수하고, 무계획적으로 CG 회사를 설립했으며 간부 개인에 대한 고액의 무담보 대부 등이 경영에 부담이 됐다.
이런 경영진이 만들어낸 고액의 부채로 로열티 미지급, 대여금 소송 등에 휘말렸고 일부 경영진은 가이낙스의 사명을 딴 계열사를 설립했다 대량 퇴사자까지 양산했다. 이로 인해 회사의 본질인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로서 제작 기능마저 상실했다.
이 경영진이 세운 회사들은 가이낙스와 무관함을 표명하고, 경영 책임을 포기한 상황이다. 게다가 2019년엔 당시 취임한 대표가 미성년자를 성추행한 혐의로 체포되면서 운영 능력을 완전히 상실했다.
가이낙스의 상표와 지식재산권(IP) 등은 이미 주식회사 카라에게 양도돼 이 회사가 관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