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각) 과학전문매체 사이테크데일리는 다양한 호르몬의 노화 제어 메커니즘에 관한 최신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이 연구는 이날 국제 학술지 ‘내분비 리뷰(Endocrine Reviews)’에 게재됐다.
해당 연구를 진행한 독일 뮌스터 대학 연구팀은 호르몬과 피부 노화의 연관성을 심층 분석했다. 연구진은 인슐린유사성장인자 1, 성장 호르몬, 에스트로젠, 레티노이드, 멜라토닌 등 피부 노화를 제어하는 핵심 호르몬을 집중적으로 연구했다.
매체는 “그동안 항노화 피부관리 분야에서는 레티놀, 트레티노인 같은 국소 레티노이드와 주로 폐경 관련 증상 관리에 쓰이는 에스트로겐 등 일부 호르몬만 주목받았다”며 “그러나 이번 연구는 피부 항노화에 잠재적 효과가 있는 더 광범위한 호르몬들의 작용을 밝혀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을 이끈 마르쿠스 뵘 박사는 “이번 논문은 주름으로 이어지는 결합 조직의 분해, 줄기세포 생존, 색소 상실로 인한 머리카락 하얘짐 등 피부 노화 경로를 조절하는 핵심 호르몬 요인을 규명했다”고 전했다.
뵘 박사는 “연구한 호르몬 중 상당수가 노화 방지 특성이 있어, 앞으로 피부 노화를 예방하는 새로운 치료제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번 연구 결과에서는 특히 멜라토닌이 항노화 물질로서 주목받았다. 멜라토닌은 분자 구조가 작고 비용이 저렴하며 체내에서 흡수율이 높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또 직, 간접적 항산화 작용을 하고 세포의 에너지 대사를 담당하는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조절해 피부 노화 방지에 효과적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또한 피부 색소 침착을 담당하는 α-멜라닌 세포 자극 호르몬, 시상하부-뇌하수체-갑상샘 축의 구성 요소들, 옥시토신, 엔도칸나비노이드, 과산화물증식체활성화수용체 조절제 등 다양한 내분비 물질의 역할도 새롭게 조명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들 물질은 피부와 머리카락 내에서 자외선으로 인한 노화, 즉 광노화와 색소 합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외선으로 인한 유전자 손상을 방지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뵘 박사는 “피부는 노화 경로를 제어하는 다양한 호르몬의 표적일 뿐 아니라, 일반적인 내분비샘 다음으로 호르몬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조직”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피부 자체가 노화 과정에서 수동적 대상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역할을 하는 존재라는 점을 시사한다.
이번 연구의 또 다른 중요한 발견은 일부 호르몬이 피부 기능 및 모발 노화에 예상치 못한 생물학적 효과를 미친다는 것이다.
뵘 박사는 “이러한 호르몬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는 피부 노화를 치료하고 예방하기 위한 새로운 치료법 등을 개발하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며 “호르몬 기반 치료법은 기존 항노화 제품보다 더 효과적이고 정밀한 표적화가 가능한 접근법을 제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