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특송업체 페덱스의 화물기가 1일(현지시각) 오전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 사고로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 리버티 국제공항에 비상착륙 했다.
이날 AP 통신 등 현지 매체들은 해당 화물기에 3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착륙 과정에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사고는 이날 오전 8시께(미 동부시간) 뉴어크 공항을 출발해 인디애나폴리스로 향하던 보잉 767 기종 페덱스 화물기가 조류와 충돌하면서 엔진 1개가 손상됐다.
비상착륙 직후 소셜미디어(SNS)에는 오른쪽 날개 엔진에 불이 붙은 채로 착륙하는 페덱스 화물기 영상이 확산됐다.
한 목격자는 미 ABC뉴스에 “운전을 하고 있는데 (비행기에서) 뭔가 떨어지고 오른쪽 엔진에 불이 붙는 것을 봤다. 큰 새 1마리가 엔진에 빨려 들어간 것 같았다”며 “너무 놀라 고속도로에 즉시 차를 세웠는데 다행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뉴욕·뉴저지항만청(포트 오소리티)의 항공기 소방구조대와 항만청 대원들이 긴급 출동해 비상 착륙에 대응했다고 AP는 전했다.
페덱스도 성명에서 “승무원이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뉴어크 공항으로 안전하게 돌아왔다”며 현재 사고 항공기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미 연방항공청(FAA)에 따르면 2023년 미국에서 보고된 항공기 조류 충돌 사고는 1만9603건으로, 하루 평균 약 54회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3.6%는 항공기 손상으로 이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국내에서도 조류 충돌 사고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등의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5년 6개월간 국내 공항에서 보고된 조류 충돌 사례는 총 623건에 달하며, 이로 인해 회항한 항공기도 7편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지난달 25일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을 대상으로 사고 조사 진행 상황을 설명하면서, 사고 당시 항공기 양쪽 엔진에 겨울철 철새인 가창오리가 충돌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항공기 복행 중 조류와 부딪히는 장면이 공항 폐쇄회로(CC)TV 영상에서도 확인됐으며, 실제 엔진 내부에서 가창오리의 깃털과 혈흔이 발견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