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구 상공 400㎞에 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9개월간 머물렀던 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비행사 2명이 무사히 지구로 돌아왔다.
18일 BBC 등 외신에 따르면, NASA 소속 우주비행사 부치 윌모어와 수니 윌리엄스를 태운 스페이스X의 ‘드래건’ 캡슐이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탤러해시 인근 멕시코만 해상에 안전하게 착수했다. 캡슐은 낙하산을 펼쳐 속도를 조절하며 하강한 뒤 회수됐다.
윌모어와 윌리엄스는 지난해 6월 5일 미국 보잉사의 우주캡슐 ‘스타라이너’를 타고 ISS에 도착했으나, 스타라이너의 헬륨 가스 누출과 추진기 고장 등 기술적 결함으로 인해 8일 후 복귀할 예정이었던 일정이 287일간 연장됐다.
NASA는 안전상의 이유로 스타라이너에 이들을 다시 태우지 않은 채 무인 상태로 귀환 조치했고, 대신 두 우주비행사를 정기 순환·교대 임무와 연계해 데려오기로 했다.
그리고 최근 ISS에 임무 교대팀 크루-10이 승선하면서 두 사람은 지구로 복귀할 수 있었다.
윌모어와 윌리엄스는 장기 체류에도 긍정적인 태도로 임무를 수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퇴역 해군 대령 출신인 두 사람은 군 복무 시절의 장기 배치를 연상케 하는 이번 임무에 대해 “우주에서 더 오래 머무는 것에 개의치 않았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곧 텍사스주 휴스턴의 존슨 우주센터로 이동해 의료진의 정밀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장기간의 우주 생활은 뼈와 근육, 혈액순환, 시력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회복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일각에서는 두 사람의 귀환이 지연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는 두 우주비행사의 조기 귀환을 제안했으나, 바이든 행정부가 정치적 이유로 이를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NASA는 제한된 예산과 ISS 운영 인력 유지 필요성을 고려해 최적의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백악관도 두 사람의 귀환 직후 X(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구출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며 머스크와 NASA, 스페이스X의 노고를 치하했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