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MGMA, 2월 미국 판매량 4073대 달성 1월보다 2.5배 확대하며 생산 증대 지속
미국 생산 늘려 관세 부과 상황 대비 HMGMA 포함 125만대 생산 체제 구축
현대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 소재 신공장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생산한 차량의 판매량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수입 자동차 관세 부과 움직임에 대비해 미국 현지 생산 체제와 판매량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이달 말 HMGMA 준공식을 기점으로 HMGMA 생산량을 더 늘릴 예정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HMGMA의 2월 미국 판매량은 4073대로, 1월(1623대)보다 2.5배 급증했다. HMGMA는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미국에서 1006대를 판매한 이후 판매량 증대를 이어가고 있다.
HMGMA가 미국에서 생산해 판매한 모든 차량은 현대차의 준중형 전기 스포츠실용차(SUV) 아이오닉 5다.
전기차부터 하이브리드까지 만든다
HMGMA는 이달 말 준공식 이후 생산 규모를 더 확대할 전망이다. 현재는 아이오닉 5만 생산하고 있지만, 올해부터 현대차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 9 생산에도 나선다.
HMGMA가 현대차그룹 생산 거점인 만큼, 현대차뿐 아니라 기아 전기차도 생산할 예정이다. 미국에서 판매 중인 기아 준중형 전기 SUV EV6, 대형 전기 SUV EV9 등을 생산할 수 있다는 얘기다.
HMGMA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병행 생산하는 공장이다. 이에 따라 향후 HMGMA에서 현대차그룹 하이브리드 모델 생산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미국에서 판매하는 하이브리드 모델 중 중형 SUV 싼타페만 미국 현지에서 생산하고 있다. 이에 현대차그룹이 미국에서 인기가 높은 현대차 준중형 SUV 투싼, 기아 준중형 SUV 스포티지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HMGMA에서 생산할 가능성이 있다.

HMGMA 통해 관세 피해 최소화
이처럼 현대차그룹이 HMGMA 생산을 빠르게 늘리는 것은 미국의 수입 자동차 관세 부과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조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자동차에 관세 부과 의지를 굽히지 않으면서,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현대차그룹이 HMGMA 생산 확대를 통해 한국산 자동차 관세 부과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현대차그룹은 HMGMA의 연간 생산량을 30만대에서 50만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연간 생산량 40만대), 기아 조지아 공장(연간 생산량 35만대)을 더하면 미국 내에서 최대 125만대 생산 체제를 갖출 수 있다.
일각에선 현대차그룹이 미국 내 연간 생산 능력을 125만대 이상으로 확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HMGMA 준공식에서 미국 현지 추가 투자 계획을 밝히고, 미국 내 공장 증설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HMGMA 준공식에 참석해 추가로 투자 계획을 밝힐 가능성이 높다”며 “현대차그룹이 미국 현지 생산과 투자 등으로 관세 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다”고 말했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