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중 감량과 당뇨 치료를 위한 주사제인 위고비, 오젬픽 등을 사용 후 급성 췌장염을 호소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영국 보건 당국이 해당 약물의 부작용에 대한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 일부 사례는 사망에 이른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6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가디언,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GLP-1) 계열 약물과 관련된 급성 췌장염 사례가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의 부작용 신고 시스템에 급증하면서 시작됐다.
급성 췌장염은 췌장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복부 통증, 메스꺼움, 발열 등의 증상을 동반하며 입원 치료가 요구되는 질환이다.
실제로 GLP-1의 안내문에는 “췌장암이 드물게 발생할 수 있다(100명 중 1명 이하)”라고 명시돼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위고비 ▲오젬픽(세마글루티드) ▲삭센다(리라글루타이드) ▲마운자로(티르제파티드) 등의 사용과 관련해 약 400건의 급성 췌장염 사례가 신고됐다. 이 중 181건은 티르제파티드와 연관돼 있다.
이에 MHRA는 “약물 부작용은 개인의 유전적 특성과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며 “부작용을 경험한 환자에게 타액 표본 제공 등을 요청해 약물 유전 반응성을 분석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문제가 된 약물 제조사들도 공식 입장을 내놨다. 마운자로를 제조한 릴리(Lilly)는 “환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며 “제품 설명서에는 췌장염 위험이 명시돼 있고, 기존 췌장염 병력이 있는 환자는 복용 전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오젬픽과 위고비의 제조사인 노보노디스크(Novo Nordisk)도 “약물 부작용이 환자마다 다를 수 있는 건 당연하다”며 “GLP-1 계열 약물은 그 이익이 위험을 상회하며, 지속적으로 추가 연구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K-News LA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