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cos El Gordo: 멕시코 국경을 넘어선 맛의 역사와 추천 메뉴
1. 역사의 시작: 티후아나의 길거리 감성 그대로
타코 엘 고르도(Taco El Gordo)는 그 이름처럼(El Gordo는 스페인어로 ‘뚱보’를 의미) 푸짐하고 넉넉한 타코로 유명합니다. 이 가게의 뿌리는 멕시코 바하 칼리포르니아주의 국경 도시, **티후아나(Tijuana)**에 있습니다.
1970년대 티후아나의 길거리에서 작은 타코 노점으로 시작된 엘 고르도는, 멕시코 전통의 길거리 타코 조리 방식을 고수하며 현지인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습니다. 특히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타코 알 파스토르(Taco al Pastor)에 사용되는 회전식 숯불 구이대인 **”토롬포(trompo)”**입니다. 이 토롬포에서 돼지고기를 얇게 썰어내 즉석에서 제공하는 방식은 멕시코 본토의 맛을 그대로 재현한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이러한 성공을 바탕으로 엘 고르도는 1990년대 미국으로 진출하여 샌디에이고와 라스베이거스 등에 지점을 열었습니다. 국경을 넘어섰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맛과 분위기는 변함없이 유지되어 미국 내에서도 ‘가장 정통 멕시코 타코를 맛볼 수 있는 곳’으로 빠르게 명성을 떨쳤습니다.
2. 놓칠 수 없는 맛!
인기 메뉴 추천
타코 엘 고르도의 메뉴는 다양하지만, 진정으로 이 집의 매력을 느끼고 싶다면 다음 세 가지 메뉴는 반드시 시도해보셔야 합니다.
모든 타코는 작은 옥수수 토르티야 두 장 위에 푸짐한 고기와 신선한 고수, 양파가 기본으로 올라갑니다.

① 아도바다 (Adobada)
• 메뉴 설명: 타코 엘 고르도의 상징과도 같은 메뉴입니다.
돼지고기를 고추, 향신료, 식초 등으로 만든 매콤달콤한 아도보 양념에 듬뿍 재운 후, 토롬포에 꽂아 숯불로 구워냅니다.
주문 즉시 불꽃에 구워진 고기를 얇게 썰어 토르티야 위에 올립니다.
• 맛의 특징: 은은한 불맛과 매콤함, 그리고 파인애플의 상큼함이 어우러져 중독성이 강합니다.
아도바다는 알 파스토르와 유사하지만, 엘 고르도는 이 명칭을 주로 사용합니다.
② 카르네 아사다 (Carne Asada)
• 메뉴 설명: 숯불에 구운 소고기를 잘게 썬 타코입니다.
직화로 구워내기 때문에 불향이 가득하며, 고기 본연의 풍미를 즐기기에 좋습니다.
• 맛의 특징: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입니다.
매운 것을 잘 못 드시는 분들에게도 훌륭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③ 수아데로 (Suadero)
• 메뉴 설명: 소고기의 부드러운 특정 부위(주로 브리스킷이나 가슴살 주변)를 튀기듯이 볶아내는 메뉴입니다.
• 맛의 특징: 마치 푹 삶은 듯 부드럽지만 씹는 맛이 살아있는 독특한 식감을 자랑합니다.
고기의 기름진 풍미가 진하게 느껴지며, 살사 소스와 함께 먹으면 더욱 깊은 맛을 냅니다.
더 맛있게 즐기는 팁: 소스와 사이드
• 살사 (Salsa): 테이블에 놓인 다양한 살사 소스(녹색 살사 베르데, 빨간색 살사 로하 등)를 취향에 따라 추가해보세요.
특히 녹색 살사는 아보카도 베이스로 부드러워 어떤 타코와도 잘 어울립니다.
• 퀘소 타코 (Queso Taco): 타코 위에 치즈를 녹여 토르티야처럼 구워 얹은 것입니다.
고소한 치즈의 풍미가 타코의 맛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줍니다.
타코 엘 고르도는 단순한 타코 집을 넘어, 멕시코 북부 지역의 열정과 전통적인 맛을 미국 땅에 이식한 상징적인 장소입니다.
이 칼럼을 통해 타코 엘 고르도의 매력을 한층 더 깊이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여행전문가 백이랑>backado@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