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롱아일랜드를 공포에 몰아넣었던 ‘길고 비치 연쇄살인 사건’의 핵심 피의자가 법정에서 연쇄살인을 인정하며 30년 가까운 미제 사건이 사실상 마무리 국면에 들어갔다.
맨해튼 건축가 렉스 호이어만(Rex Heuermann·62)은 4월 8일 뉴욕주 서퍽 카운티 법정에서 여성 7명 살해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고, 기소되지 않은 8번째 피해자 살해도 자백했다.
재판장이 자발적 유죄 인정 여부를 묻자 그는 “예스(Yes)”라고 짧게 답했다. 범행 수법에 대해서는 “스트랭글레이션(교살)”이라고 진술했다. 그는 피해자들을 교살하거나 일부 시신을 훼손한 뒤 삼베 포대에 담아 해안도로 인근에 유기했다고 인정했다.
피해자 8명…17년에 걸친 연쇄살인
호이어만이 연루된 피해자는 총 8명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7명은 기소 대상이며, 1명은 이번에 추가 자백한 피해자다.
피해자는 ▲멜리사 바텔레미(24) ▲메건 워터먼(22) ▲앰버 린 코스텔로(27) ▲모린 브레이너드-반스(25) 등 이른바 ‘길고 비치 4인방’을 비롯해 ▲제시카 테일러(20) ▲발레리 맥(24) ▲산드라 코스틸라(28·1993년 최초 피해자) ▲캐런 베르가타(34·미기소, 이번 자백) 등이다.
범행은 1993년부터 2010년까지 약 17년에 걸쳐 이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평범한 아빠’의 이중생활
호이어만은 롱아일랜드 매사피쿼 파크에서 가족과 함께 거주하던 기혼 남성으로, 이웃들 사이에서는 평범한 가장으로 알려져 있었다.
수사는 2022년 피해자 실종 당시 목격된 차량이 그의 명의 쉐보레 아발란체와 일치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이후 휴대전화 기록에서 피해자들과의 접촉 정황이 드러났고, 이메일 계정에서 ‘길고 비치 살인 사건’ 관련 검색 기록도 확인됐다.
결정적 단서는 거리 쓰레기통에 버린 피자 상자였다. 여기서 확보된 DNA가 피해자 시신을 묶었던 삼베 포대에서 발견된 머리카락과 일치하면서 수사당국은 호이어만을 특정했다. 그는 2023년 7월 체포됐다.
만석의 법정에서 유가족들은 눈물을 흘리며 그의 유죄 인정을 지켜봤다. 제시카 테일러의 어머니는 “이제 끝났다는 것이 기쁘다. 가족이 겪어온 큰 스트레스가 해소됐다”고 말했다. 모린 브레이너드-반스의 언니는 “어둠 속에서도 정의는 결국 길을 찾는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의 출발점은 2010년 성매매 여성 샤넌 길버트 실종 사건이었다. 당시 수색 과정에서 해안도로 인근에서 여성 시신 4구가 발견되며 연쇄살인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나 이후 서퍽 카운티 경찰 수뇌부의 부패 의혹 등으로 수사가 장기간 지연됐다. 결국 DNA 분석 기술의 발전과 장기 추적 끝에 사건은 해결 국면에 접어들었다.
30년에 가까운 미제로 남았던 사건은 피의자의 자백으로 종지부를 향하고 있다.
K-News LA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