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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밀워키에 2연패 충격… 타선 침묵 속 벼랑 끝 위기

야마모토 조기 강판·불펜 붕괴에 4-7 역전패… 오타니도 4타수 무안타

2026년 10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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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워키 브루어스 선수들이 득점에 환호하고 있다. 밀워키 X

LA 다저스가 밀워키 브루어스에 또다시 무릎을 꿇으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에서 2연패를 당했다. 다저스는 12일 밀워키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시리즈 2차전에서 4-7로 패했다. 전날 1차전에서도 1-2로 패한 다저스는 시리즈 전적 2패로 몰리면서 월드시리즈 3연패 도전에 비상이 걸렸다.

다저스는 경기 초반 세 차례 리드를 잡았지만 이를 지키지 못했다. 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3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됐고, 타선은 상대 불펜을 상대로 단 한 개의 안타도 추가하지 못했다. 홈팀 밀워키는 윌리엄 콘트레라스의 맹타와 철벽 불펜을 앞세워 승부를 뒤집었다.

이번 패배는 단순한 1패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선발진과 타선의 경쟁력을 앞세워 우승을 노렸던 다저스가 시리즈 초반부터 투타 모두에서 밀워키에 주도권을 내줬기 때문이다.

LA 다저스의 선발투수 야마모토. 다저스 X

■ 야마모토 조기 강판… 무너진 선발 마운드

다저스의 가장 큰 문제는 믿었던 선발 야마모토의 부진이었다.

야마모토는 이날 2⅔이닝 동안 4피안타 3실점, 볼넷 2개와 탈삼진 1개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투구 수가 75개에 달하면서 3회 2사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결정적인 장면은 3회 말이었다. 야마모토는 제이크 바우어스와 12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크리스천 옐리치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밀워키에 3-2 역전을 내줬다.

야마모토에 대해 적극적인 연구를 해 온 것으로 보이는 밀워키 타자들은 야마모토에게 최대한 공을 많이 던지게 하는 데 성공했다.

야마모토의 조기 강판은 다저스 불펜에 예상보다 큰 부담을 안겼다. 밀워키 선발 로건 헨더슨 역시 4이닝 동안 4실점(자책점 2점)으로 완벽하지 않았지만, 다저스는 상대 선발이 물러난 뒤에도 추가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결국 선발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한 다저스는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불리한 상황에 놓였다.

다저스 오타니. 다저스 X

■ 안타 3개로는 역부족… 오타니도 침묵

마운드만큼이나 심각한 문제는 타선이었다.

다저스는 이날 팀 안타가 단 3개에 그쳤다. 4득점을 기록했지만, 희생플라이 2개와 밀워키 선발의 송구 실책 2개로 얻은 점수가 전부였다. 타격으로 주자를 불러들이는 적시타는 단 한 개도 나오지 않았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나타난 다저스의 문제점으로, 홈런으로 점수를 내지 않았던 경기는 단 한 경기에 불과했다.

특히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의 침묵이 뼈아팠다. 오타니는 4타수 무안타에 삼진 2개를 기록하며 공격의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다. 윌 스미스 역시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다저스 중심 타선의 무게감이 크게 떨어졌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다저스는 이번 포스트시즌 득점권 상황에서 반복적으로 적시타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자가 나가더라도 후속 타선이 연결하지 못하면서 공격 흐름이 끊기는 장면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밀워키는 실책으로 위기를 자초하고도 공격적인 타격으로 이를 만회했다. 콘트레라스는 5회 동점 홈런에 이어 6회 역전 적시타를 날리는 등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다저스가 결정적인 순간에 침묵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다저스의 후반 공격은 더욱 답답했다.

밀워키는 선발 헨더슨이 물러난 뒤 네 명의 구원투수를 투입했다. 이들은 5이닝 동안 다저스 타자 15명을 연속으로 범타 처리했다. 안타와 볼넷을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으며, 삼진 7개를 잡아내며 경기를 완벽하게 마무리했다.

다저스 입장에서는 상대 불펜을 흔들 출루 자체가 사라졌다는 점이 치명적이었다. 장타 한 방이나 연속 안타로 경기 흐름을 바꿀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경기 후 타선의 부진을 인정했다. 다저스는 상대 실책으로 얻은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했지만, 정상적인 타격으로 공격의 흐름을 이어가는 데 실패했다.

다저스가 시리즈를 뒤집으려면 단순히 홈런을 기다리는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선구안으로 투구 수를 늘리고, 출루한 주자를 진루시키며, 득점권에서 적시타를 생산하는 기본적인 공격력을 회복해야 한다.

다저스의 블레이크 스넬. 다저스 X

■ 3차전, 블레이크 스넬 어깨에 반격의 운명

다저스는 14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으로 장소를 옮겨 시리즈 3차전을 치른다. 선발투수로는 왼손 투수 블레이크 스넬이 나설 예정이다. 밀워키는 로버트 개서를 선발로 예고했다.

스넬은 다저스가 반격을 기대할 수 있는 핵심 카드다. 정규시즌 복귀 후 8차례 선발 등판에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13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NLCS에서도 밀워키를 상대로 8이닝 1피안타 무실점, 탈삼진 10개의 압도적인 투구를 펼친 경험이 있다.

다만 스넬이 호투한다고 해서 승리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다저스 타선이 득점 지원을 하지 못한다면 경기 내내 투수에게 부담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밀워키 선발 개서는 정규시즌 5승 5패, 평균자책점 3.87을 기록했다. 올해 다저스와 두 차례 맞붙어 10⅔이닝 동안 7실점을 허용했다는 점은 다저스에 희망적인 요소다. 상대 투수의 공략법을 찾아 초반부터 득점 기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밀워키의 윌리엄 콘트레라스가 다저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에서 홈런을 터뜨린 뒤 동료와 함께 환호하고 있다. 밀워키 X

■ 홈구장에서 반전 노리는 다저스… 3차전 승리가 절실

다저스는 3차전부터 5차전까지 홈에서 경기를 치른다. 안방 팬들의 응원과 익숙한 경기 환경을 활용해 반격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다.

다저스의 맥스 먼시는 2차전 패배 후에도 팀의 역전 가능성을 강조했다. 그는 팀이 3~4연승을 거둘 능력이 충분하다는 취지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말보다 중요한 것은 경기력이다. 오타니와 베츠, 프리먼, 스미스 등 중심 타자들이 출루와 장타를 회복하고, 선발투수가 초반부터 안정적으로 이닝을 소화해야 한다. 불펜 역시 선발이 일찍 무너질 경우를 대비해 효율적인 투수 운용이 필요하다.

7전 4선승제에서 2패는 분명 부담스러운 출발이다. 하지만 아직 시리즈가 끝난 것은 아니다. 다저스가 홈에서 3차전을 잡는다면 분위기를 바꾸고 추격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반대로 3차전마저 내준다면 0승 3패의 벼랑 끝에 몰리게 된다.

다저스의 과제는 명확하다. 스넬의 호투를 바탕으로 초반 리드를 잡고, 중심 타선이 결정적인 순간에 적시타를 터뜨려야 한다. 정규시즌 내내 강력한 전력을 자랑했던 다저스가 홈에서 챔피언다운 저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다저스는 지난 2020년 애틀랜타와의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먼저 2패를 당했지만 결국 4승 3패로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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