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밀워키 브루어스와 탬파베이 레이스가 선발투수의 기량을 앞세워 시리즈 첫 승을 노린다. 압도적인 구위의 제이컵 미저라우스키와 안정적인 제구력을 앞세운 닉 마르티네스의 맞대결이 경기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밀워키는 23일 홈구장인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리는 월드시리즈 1차전에 미저라우스키를 선발로 내세운다. 탬파베이는 당초 예상됐던 에이스 드루 라스무센 대신 마르티네스를 선발투수로 결정했다.
라스무센은 지난 일요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5차전에 선발 등판해 금요일 월드시리즈 1차전에 나서도 정상적인 휴식 일정을 채울 수 있었다. 그러나 케빈 캐시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 라스무센이 많은 이닝을 소화한 점을 고려해 등판 사이에 하루 더 휴식을 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두 투수는 서로 다른 강점을 지니고 있다. 미저라우스키는 빠른 공과 탈삼진 능력이 돋보이는 반면, 마르티네스는 정교한 제구력과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강점이다.
정규시즌 성적에서는 미저라우스키가 앞섰다.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한 그는 탈삼진 252개를 잡아내며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한 마르티네스도 선발 등판 31경기에서 볼넷 26개만 허용하는 등 안정적인 제구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에서는 미저라우스키의 이닝 소화 능력이 변수로 떠올랐다. 그는 앞선 두 차례 선발 등판에서 각각 4이닝과 4⅓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강력한 구위를 앞세워 타자들을 압도할 수 있지만, 투구 수가 늘어나면 밀워키가 불펜을 일찍 가동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
탬파베이로서는 미저라우스키의 빠른 공에 쉽게 물러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파울 타구를 늘려 투구 수를 끌어올리고, 출루와 주루를 통해 상대 배터리를 압박한다면 선발투수를 일찍 마운드에서 끌어내릴 수 있다.
마르티네스에게는 밀워키 타선의 장타력을 억제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볼넷을 줄이고 스트라이크존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주자를 내보낸 상황에서 장타를 허용한다면 경기 초반부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선발투수 이후의 불펜 싸움도 승부를 가를 전망이다. 밀워키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불펜 평균자책점 1.33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양 팀 선발이 5회 이전에 마운드를 내려온다면 불펜 투입 시점과 경기 후반의 위기 관리 능력이 더욱 중요해질 수 있다.
경기 초반에는 미저라우스키의 구위와 밀워키 타선의 공세가 주목된다. 다만 중반 이후 투구 수가 늘어나거나 선발투수가 일찍 교체될 경우 경기 흐름이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특히 한 점 차 접전에서는 볼넷 억제와 수비 집중력이 승패를 좌우할 수 있다.
종합적으로는 홈 이점과 선발 구위, 불펜의 안정감을 갖춘 밀워키가 근소하게 우세할 것으로 전망된다. 예상 스코어는 밀워키의 4-3 승리다.
다만 미저라우스키가 긴 휴식 이후 실전 감각을 얼마나 빠르게 회복하느냐가 최대 변수다. 탬파베이가 마르티네스의 안정적인 투구를 바탕으로 초반 실점을 최소화한다면 충분히 승리를 노릴 수 있다. 결국 1차전은 선발투수의 구위와 제구력뿐 아니라, 두 팀이 선발 이후의 마운드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운용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이준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