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가주 재활시설을 운영하는 데이비드 영(71)과 아들 네이선 영이 환자들에게 약물을 투여하고, 소지품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거나 시설을 떠나지 못하도록 감금한 혐의로 연방 당국에 기소됐다. 이들은 베벌리힐스의 로데오 재활시설을 비롯한 시설을 운영하며 취약계층을 모집해 의료보험 사기를 벌인 혐의도 받고 있다.
연방 검찰에 따르면 부자는 2020년부터 2026년까지 주요 건강보험사에 16억 달러가 넘는 보험금을 청구해 2억1,000만 달러 이상을 지급받았다. 검찰은 실제로 제공되지 않았거나 부실하게 진행된 치료와 상담을 청구에 포함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노숙인과 저소득층, 약물중독 지원 모임 참석자 등 취약계층을 전국에서 모집하는 이른바 ‘보디 브로커’들을 활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환자들에게 항공권과 현금, 아파트, 호텔 숙박, 자동차, 기프트카드, 마리화나와 약물 등을 제공하겠다고 유인해 남가주 시설로 데려왔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 환경은 환자별로 달랐다. 보험금 지급액이 많은 보험에 가입한 일부 환자는 고급 호텔과 개인 아파트를 제공받았지만, 다른 환자들은 비좁고 비위생적인 숙소에서 생활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부자가 환자들을 시설 사이에서 반복적으로 이동시키며 치료 필요성과 관계없이 보험금을 청구했다고 주장했다.

환자가 시설을 떠나려 하면 약물을 투여해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 가족과 연락하는 것을 차단하거나 약물을 제공해 시설에 머물도록 했다는 혐의도 제기됐다. 검찰은 직원들이 환자에게 증상을 꾸며내도록 유도하고, 해독 치료 대상이 되기 위해 약물이나 술을 사용하도록 권했다고 밝혔다. 실제 치료 상담은 100명 이상이 참여하는 온라인 회의에서 카메라만 켜놓으면 되는 수준이었지만, 보험사에는 치료비가 청구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부자가 보험금 지급액이 높은 환자를 우선적으로 모집하고, 더 많은 보험금을 받기 위해 일부 환자를 자격이 없는 보험에 부정하게 가입시킨 혐의도 적용했다. 네이선 영은 환자의 보험 조건에 따라 치료 프로그램 배정을 결정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트럼프 행정부가 여러 주에서 진행한 대규모 의료보험 사기 단속의 일부다. 감찰은 지난 주 총 15명을 기소하고 8명을 체포했으며, 피고인 중에는 의료 전문가 6명도 포함됐다.
영 부자의 변호인들은 두 사람이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며, 체포 과정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네이선 영의 변호인 로이븐 코언은 의뢰인이 법정에서 혐의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자는 각각 400만 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가택 구금과 여권 제출 조건으로 석방됐으며, 다음 심리는 11월 5일 열릴 예정이다.
이번 사건은 남가주 재활·회복 시설의 관리 실태에도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달에는 신디 크로퍼드의 아들 프레슬리 거버가 산타모니카의 고급 회복 주거시설에서 숨진 채 발견돼 당국이 조사에 나선 바 있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