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가주 해안에서 범고래 13마리가 고래 관찰선 가까이 다가와 나란히 헤엄치는 보기 드문 장면이 펼쳐져 승객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했다.
다나포인트에 본사를 둔 고래 관찰 업체 캡틴 데이브스 돌핀 앤 웨일 워칭 사파리(Capt. Dave’s Dolphin & Whale Watching Safari)에 따르면 승무원들은 지난 24일 범고래 13마리를 발견했다. 당시 촬영된 영상에는 범고래들이 쌍동선을 따라 헤엄치며 승객들 가까이 다가오는 모습이 담겼다.
범고래들은 배에 자발적으로 접근해 주변에 머무는 이른바 ‘머깅(mugging)’ 행동을 보였다. 고래나 돌고래가 배 주위를 맴돌거나 배를 살펴보듯 가까이 다가오는 행동이다. 이름과 달리 공격적인 행동으로 간주되지는 않는다.
관찰 당시 범고래 13마리는 여러 무리로 나뉘어 헤엄치다가 다시 합류했다. 승객들은 범고래들의 사회적 상호작용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었다.
게리 브라이하우스 선장은 “범고래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은 정말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만큼 놀라운 경험”이라며 “바다의 주인은 말 그대로 범고래들”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발견된 범고래들은 동부 열대 태평양 개체군에 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집단은 이동 경로와 사회적 구조, 생태적 특성 등에 관해 알려진 정보가 비교적 적어 과학자들의 연구가 계속되고 있다.
캡틴 데이브스 측은 최근 동부 열대 태평양 범고래 세 무리가 남가주 해안을 따라 이동하는 모습이 각각 관찰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무리는 지난 한 달은 물론 최근 2년 동안 관찰된 범고래들과도 다른 집단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맷 스텀프 선장은 “이렇게 많은 범고래가 한꺼번에 나타난 것은 언제가 마지막이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며 “게다가 모두 서로 다른 무리였다”고 말했다.
이번 목격은 지난 20일에도 범고래 8~10마리가 레돈도 캐니언 인근에서 발견된 지 며칠 만에 이뤄졌다. 당시에는 새끼 세 마리를 포함한 범고래 무리가 포인트 빈센트 북쪽 해역에서 관찰됐다.
하버 브리즈 크루즈의 고래 관찰선에 탑승한 승객들은 어린 범고래들이 성체 수컷과 함께 어울리며 노는 모습을 지켜봤다. 해당 범고래들은 목격 며칠 전 샌디에고 인근에서도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양 환경의 변화는 해양 동물의 이동 경로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최근 동부 열대 태평양 범고래들이 남가주 해안에 잇따라 나타나는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엘니뇨 현상이 영향을 미쳤는지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캡틴 데이브스 측은 밝혔다.
남가주 해안은 영양분이 풍부한 바닷물 덕분에 다양한 해양 생태계가 형성돼 있다. 이 같은 환경은 고래와 돌고래, 상어를 비롯한 다양한 해양 생물이 서식하는 데 유리한 조건을 제공한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