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철 폭염 이후 전기·수도 요금이 급등했다는 민원이 잇따르는 가운데 LA 수도전력국(LADWP)이 요금 부담을 겪는 주민들을 지원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LADWP 위원회는 27일 고액 공공요금으로 어려움을 겪는 고객을 지원하는 결의안을 승인했다. 결의안은 미납 요금이 있는 고객을 포함해 2026년 말까지 전기·수도 공급 중단을 하지 않도록 한다. 또 전기요금 체계를 주민들에게 투명하게 알리고, 고객들이 정기적으로 자신의 전기·수도 사용량을 확인할 수 있도록 관련 정보를 제공할 것을 요구했다.
결의안에는 긴급 요금 감면 및 요금 관리 프로그램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는 내용도 담겼다. 월별 요금을 일정하게 나눠 납부할 수 있는 ‘레벨 페이(Level Pay)’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전력망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단기간 전력 사용을 낮추는 온도조절기 프로그램의 가입 기회도 확대하도록 했다. 이 프로그램은 참여 고객에게 전력 사용 감축에 대한 금전적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이번 결의안은 최근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요금이 올랐다며 대책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 일부 고객은 단순한 지원을 넘어 요금 산정 방식에 대한 조사와 설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LADWP 고객 크리스타 패리는 최근 전기·수도 요금으로 1,400달러가 청구됐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 고지서 금액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패리는 “고지서를 보고 가슴이 철렁해 곧바로 LADWP에 전화했다”며 이번 요금이 가계 예산에 큰 부담을 줬다고 말했다. 그는 LADWP에 연락한 뒤 분할 납부 계획을 안내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고객인 마이카 리드는 위원회 회의에 직접 참석해 독립적인 회계감사와 폭염이 심한 시기의 요금 산정 방식 개선을 요구했다. 그는 3,300달러의 요금 고지서를 받은 뒤 ‘폭염 추가요금 상한 설정(Cap the Heat Tax)’이라는 제목의 청원 운동을 시작했다.
캐런 배스 LA 시장도 독립적인 감사를 요구했지만, 위원회는 이번 회의에서 감사 실시 여부를 표결에 부치지 않았다. 앨런 마크스 위원장은 향후 2년 안에 독립 감사 실시를 약속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배스 시장은 앞서 26일 LADWP 요금에 대한 독립 감사를 촉구하고, 전기요금이 급격히 오른 고객들을 위한 신속하고 포괄적인 부담 완화 대책을 마련하라고 위원회에 요구했다.
배스 시장은 성명에서 “주민들이 예상하지 못했고 감당하기도 어려운 요금 고지서를 받고 있다”며 “지금 당장 부담을 덜어줄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주 수도전력국 위원들에게 요금 절감 방안과 예상치 못한 전기요금 급등에 따른 부담 완화 조치를 검토하도록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날 LADWP 위원회는 이날 회의에서 부담 완화 조치는 논의되지 않았다. 요금 부담 논란이 시작됐을 때 부터 지금까지 월 분할 페이만 강조하고 있을 뿐이다.
LADWP의 주택용 전기요금은 단순히 사용한 전력량에 일정한 요금을 곱하는 방식이 아니다. 전력 사용량, 사용 계절, 누진 요금 구간, 월별 기본 성격의 고정요금, 각종 비용 조정액과 세금을 합산해 계산한다.
특히 여름철에는 에어컨 사용으로 전력 소비가 늘어나는 동시에 높은 누진 구간의 요금도 적용될 수 있어 전기요금이 크게 오른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