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 겸 프로듀서 유희열이 최근 불거진 표절 시비에 재차 사과하며, 일부 수록곡이 유사 논란에 휩싸였던 ‘[생활음악]’ 프로젝트 음반을 발매하지 않기로 했다.
유희열은 22일 자신이 이끄는 안테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오랜 시간 제게 애정과 믿음을 갖고 지지해 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생활음악]’ 앨범의 LP와 음원 발매는 취소하겠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앞서 유희열은 지난 14일 자신이 이끄는 음악 레이블 안테나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자신이 만든 ‘아주 사적인 밤’과 일본 영화음악 거장인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사카모토 류이치의 ‘아쿠아(Aqua)’가 유사하다는 제보를 검토한 결과, 곡의 메인 테마가 충분히 유사하다는 데 동의하게 됐다면서 사과했다.
‘아주 사적인 밤’은 유희열이 작년 8월부터 진행한 ‘유희열의 생활음악’의 하나로 같은 해 9월29일 유튜브에 공개한 곡이다. 그런데 메인 테마가 사카모토 류이치의 ‘아쿠아’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일부에서 최근 나오기 시작했다.
유희열은 “긴 시간 가장 영향받고 존경하는 뮤지션이기에 무의식중에 저의 기억 속에 남아 있던 유사한 진행 방식으로 곡을 쓰게 됐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사카모토 류이치는 최근 안테나에 편지 형식으로 보낸 입장문에서 “두 곡의 유사성은 있지만, 제 작품 ‘아쿠아(Aqua)’를 보호하기 위한 어떠한 법적 조치가 필요한 수준이라고 볼 수는 없다. 그리고 나의 악곡에 대한 그의 큰 존경심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유희열은 “사카모토 류이치 선생님의 철학과 배려가 담긴 편지를 받은 후 위대한 예술가로서, 그리고 따뜻한 사회의 어른으로서 더욱 존경하게 됐다. 반면 저 자신이 얼마나 모자란 사람인지 처절하게 깨달았다. 다시 한번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하지만 ‘아주 사적인 밤’과 ‘아쿠아’가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온 이후 온라인에선 유희열이 다른 곡을 표절했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 싱어송라이터 다마키 고지가 1998년 발표한 ‘해피 버스데이 투 유'(Happy Birthday to You)와 가수 성시경이 2002년 발매한 동명의 곡이 유사하다는 주장도 그 중 하나다. 유희열이 작사, 작곡, 편곡을 맡았다.
2013년 방송된 MBC TV 예능물 ‘무한도전-자유로 가요제’에서 발표된 유희열의 ‘플리즈 돈트 고 마이 걸(Please Don’t Go My Girl)(Feat. 김조한)’과 그룹 퍼블릭 어나운스먼트(public announcement)의 ‘보디 범핀(Body Bumpin)’의 유사성을 주장하는 글도 있다.
일각에서는 표절 의혹 제기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무의식적 모방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고, 모티브의 유사성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법적으로 따졌을 경우, 표절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는 상황도 많다.
유희열은 최근 불거진 논란을 보면서 여전히 부족하고 배울 것이 많다는 것을 알아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창작 과정에서 더 깊이 있게 고민하고 면밀히 살피겠다. 치열하게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가고 있는 많은 동료 음악인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 저와 함께 하고 있는 젊은 아티스트들을 위해서도 모범이 될 수 있도록 보다 책임감 있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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