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정재가 12일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으로 에미(Emmy)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한국 배우가 에미 시상식 주요 부문에서 상을 받은 건 역사상 처음이다. 아시아 국적 배우로도 최초 기록이다.
이정재는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마이크로소프트시어터에서 열린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 시상식(Primetime Emmy Awards)에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으로 드라마 시리즈 부문 남우주연상을 차지했다.
그는 영어로 “에미 측과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팀에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한 뒤 한국어로 “대한민국에서 보고 있는 국민 여러분과 친구, 가족, 소중한 팬들과 이 기쁨을 나누겠다”고 말했다.
이정재는 ‘석세션’의 브라이언 콕스와 제레미 스트롱, ‘베터 콜 사울’의 밥 오든커크, ‘오자크’의 제이슨 베이트먼, ‘세브란스:단절’의 애덤 스콧을 제치고 수상에 성공했다. 이정재는 무대에 올라 영어로 “에미 측과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팀에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한국어로 “대한민국에 보고 있는 국민 여러분과 친구, 가족, 소중한 팬들과 이 기쁨을 나누겠다”고 말했다.
Congrats again to @SquidGame's Lee Jung-jae, who just won the #Emmy for Lead Actor in a Drama Series! 😍 🦑 #Emmys #Emmys2022 pic.twitter.com/uTh99opiFb
— Television Academy (@TelevisionAcad) September 13, 2022
한국 배우가 이 시상식 주요 부문 후보에 오른 것도, 상을 받은 것도 에미 74년 역사상 처음이다. 아시아 국적 배우로도 최초다. 미국텔레비전예술과학아카데미(The Academy of Television Arts & Sciences·ATAS)가 주최하는 에미 시상식은 ‘TV 아카데미’로 불릴 정도로 최고 권위를 자랑한다.
앞서 2010년 아치 판자비가 ‘굿 와이프’로 아시아계 배우 최초로 드라마 시리즈 부문 여우조연상을, 2017년 리즈 아메드가 ‘나이트 오브’로 리미티드 시리즈 부문 남우주연상을, 대런 크리스가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로 다음 해 같은 부문에서 수상한 적이 있긴 하다.
다만 판자비는 인도계 영국인, 아메드는 파키스탄계 영국인이고, 크리스는 필리핀계 미국인이다.
영어가 아닌 언어를 모국어로 쓰는 배우가 에미 주요 부문에서 수상한 건 이정재가 최초다. 앞서 이정재는 시상식이 시작되기 전 레드카펫 행사에서 ‘상을 받으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물음에 “다음 날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바로 볼 수 있는 곳에 트로피를 놔두겠다”고 했다.
이날 이정재는 연인인 임세령 대상그룹 부회장과 손을 잡고 포토월에 서기도 했다.
에미 남우주연상은 이정재가 ‘오징어 게임’으로 받은 7번째 연기상이다. 앞서 이정재는 고담·크리틱스초이스TV·크리틱스초이스슈퍼·배우조합·인디펜던트스피릿·할리우드비평가협회 시상식 등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바 있다.
미국텔레비전예술과학아카데미(The Academy of Television Arts & Sciences·ATAS)가 주최하는 에미 시상식은 ‘TV 아카데미’로 불릴 정도로 최고 권위를 자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