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사업에 500억 달러 이상이 투입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한국 정부는 상업적 타당성이 확보되기 전까지 투자 여부를 결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알래스카 주의원들에게 직접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알래스카 지역 매체 알래스카 퍼블릭 미디어(Alaska Public Media)가 9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한국 측 관계자들은 지난 7일 앵커리지에서 주의원들과 오찬을 갖고 LNG 개발사업의 최종 투자 결정이 내려진 이후에야 한국의 참여 여부를 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민주당 소속 빌 비엘레초스키(Bill Wielechowski) 알래스카 주상원의원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측은 사업 개발사의 최종 투자 결정이 내려진 뒤 상업적으로 타당하다고 판단될 경우 투자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현재 시점에서 대한민국이 이 사업에 투자하기로 결정한 것은 전혀 없다는 점이 매우 분명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9월 30일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대규모 알래스카 LNG 투자 계획을 발표한 것과 상당한 차이가 있는 설명이다.
알래스카 LNG 사업은 개발업체 글렌파른(Glenfarne)이 추진하는 대형 에너지 프로젝트로, 알래스카 북부 가스전에서 생산한 천연가스를 약 807마일 길이의 파이프라인을 통해 남부 해안으로 운송한 뒤 액화해 아시아 시장에 수출하는 구상이다.
그러나 사업비 부담과 수익성 문제로 수십 년 동안 본격적인 개발이 이뤄지지 못했다.
알래스카 퍼블릭 미디어는 알래스카 LNG 사업의 단위 생산비가 미국 멕시코만 연안의 유사한 LNG 프로젝트보다 약 두 배 높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포튼앤드파트너스의 제이슨 피어는 아시아 구매자들이 알래스카산 LNG에 시장가격보다 상당히 높은 가격을 지불하겠다는 확정 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동 전쟁에 따른 에너지 공급 불안은 사업의 전략적 가치를 높이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한국 정부 역시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알래스카 LNG 사업의 중요성이 커졌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실제 투자는 경제성과 투자금 회수 가능성을 검증한 뒤 결정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JD 밴스 부통령은 지난 5일 알래스카 방문 당시 한국과의 협의에 해결해야 할 문제가 남아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결국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의 대규모 투자를 기정사실처럼 발표한 것과 달리, 실제 투자 확정까지는 사업성 검증과 개발사의 최종 투자 결정이라는 중대한 절차가 남아 있는 셈이다.
<K-News LA 편집부>editor@knewsl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