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전역에서 수천 명이 감염돼 심한 설사 증상을 겪고 있는 사이클로스포라(Cyclospora) 집단 감염 사태와 관련해, 캘리포니아의 한 업체가 공급한 채 썬 아이스버그 양상추가 오염 원인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는 수사 상황을 잘 아는 관계자 2명을 인용해 캘리포니아주 살리나스에 본사를 둔 테일러 팜스가 타코벨에 공급한 채 썬 아이스버그 양상추가 이번 집단 감염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테일러 팜스는 워싱턴포스트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포스트는 앞서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타코벨 매장을 이번 집단 감염의 잠재적인 원인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타코벨은 지난 14일(화) 성명을 통해 “예방 차원에서 일부 매장에서 제한된 재료를 자발적으로 일시 판매 중단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판매가 중단된 재료에는 양상추와 실란트로(고수)가 포함됐으며, 양파와 피코 데 가요, 과카몰리도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타코벨은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공중보건 당국의 지침을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미시간주 보건 당국 역시 양상추를 비롯한 샐러드 채소류가 이번 집단 감염의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지만, 감염자 가운데 일부는 타코벨에서 식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시간주에서만 3,300건 이상의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CDC는 아직 특정 식품이 감염 원인이라고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연방 보건 당국은 감염 양상이 지역마다 다를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도, 최소한 미시간, 오하이오, 켄터키, 웨스트버지니아 등 4개 주의 감염 사례는 서로 연관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미국 내 30개 이상의 주에서 감염 사례가 보고됐으며, 현재 집계된 감염자 수는 미국의 역대 최고 기록이었던 2019년의 약 4,700건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주 보건 당국에 따르면 테일러 팜스의 본사가 캘리포니아에 위치해 있지만, 캘리포니아에서는 아직 감염 사례가 증가하지 않았으며 지역 내 집단 감염도 확인되지 않았다.
사이클로스포라는 현미경으로만 볼 수 있는 구형의 미세 기생충으로, CDC에 따르면 “잦고 때로는 폭발적인 배변을 동반하는 물설사”를 유발하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사이클로스포라증은 일반적으로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며, 대부분 항생제 치료를 통해 회복할 수 있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관련기사 미 전역 극한 설사 기생충 감염 폭발 상추 때문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