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가주에서 웨스트나일 바이러스 감염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사망자까지 잇따르고 있다. 오렌지카운티에서는 올해 첫 사망 사례들이 확인됐고, LA카운티에서는 감염자가 135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5명이 숨졌다.
오렌지카운티 보건국은 이번 주 웨스트나일 바이러스 감염과 관련한 올해 첫 사망 사례들이 고령자들에게서 확인됐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사망자 수와 신원, 거주지역 등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올해 오렌지카운티에서 확인된 웨스트나일 바이러스 감염자는 현재까지 36명이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실제 감염자가 공식 집계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웨스트나일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의 약 80%는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상당수는 의료기관을 찾지 않아 검사를 받지 않기 때문이다.
LA카운티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LA카운티 보건국이 지난 9월 24일까지 집계한 올해 웨스트나일 바이러스 감염자는 135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무려 130명이 입원했으며 5명이 숨졌다.
이 수치는 자체 보건국을 운영하는 롱비치와 패서디나를 제외한 LA카운티 보건국 관할 지역 집계다.
특히 지난 9월 21일까지만 해도 LA카운티가 발표한 감염자는 100명이었지만 최신 집계에서는 135명으로 늘었다. 보건당국은 올해 웨스트나일 바이러스 환자가 최근 거의 10년 사이 같은 시점 기준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해 LA카운티에서 확인된 웨스트나일 바이러스 감염자는 22명, 사망자는 2명이었다. 올해는 이미 감염자 수가 지난해 전체의 6배를 넘어섰다.

오렌지카운티에서도 바이러스 활동이 예년보다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레지나 친시오-쾅 오렌지카운티 보건국장은 사망자 유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하면서 올해 사람뿐 아니라 모기와 조류에서도 바이러스가 잇따라 발견되는 등 특히 심각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사망 사례들이 웨스트나일 바이러스가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며 모기에 물리지 않고 주택 주변에서 모기가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을 없애는 것이 가장 중요한 예방책이라고 강조했다.
웨스트나일 바이러스는 감염된 조류의 피를 빤 모기가 다시 사람이나 동물을 물면서 주로 전파된다.
감염될 경우 발열과 두통, 몸살, 피로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심각한 경우에는 극심한 두통과 목 경직, 혼란, 근육 약화, 마비, 시력 이상 등 신경계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50세 이상 고령자와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은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
현재 사람이 맞을 수 있는 웨스트나일 바이러스 예방 백신은 없다. 따라서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사실상 가장 중요한 예방법이다.

보건당국은 집 주변에 고인 물을 없애고 화분 받침이나 반려동물 물그릇의 물도 자주 교체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창문과 출입문 방충망에 구멍이 없는지 점검하고 야외 활동을 할 때는 DEET, 피카리딘, 레몬 유칼립투스 오일 또는 IR3535 성분이 포함된 환경보호청(EPA) 등록 방충제를 사용하는 것이 권고된다.
모기가 활발하게 움직이는 새벽과 해질 무렵에는 야외 활동을 줄이고 긴소매 상의와 긴바지를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최근 한인사회에서는 저녁 산책이나 야외 활동 때 휴대용 전기모기채를 들고 다니는 모습도 눈에 띄면서 전기모기채와 휴대용 모기 퇴치 제품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다만 전기모기채는 주변에 접근한 모기를 직접 제거하는 보조 수단일 뿐 보건당국이 권고하는 방충제 사용이나 고인 물 제거, 방충망 관리 등을 대신할 수는 없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