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바이에서 이스라엘 텔아비브로 향하던 여객기 조종석에서 부기장이 기장을 흉기로 공격하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해 항공기가 순식간에 약 1만6000피트 급강하하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승객과 승무원이 공격자를 제압하고 탑승 중이던 다른 조종 인력이 항공기를 사우디아라비아에 비상착륙시키면서 대형 참사는 가까스로 피했다.
사건은 30일 두바이를 출발해 텔아비브 벤구리온 국제공항으로 향하던 플라이두바이 FZ1073편에서 발생했다.
이스라엘 당국과 탑승객들의 증언에 따르면 비행 도중 조종석에서 부기장이 기장을 흉기로 찌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항공기는 정상적인 비행 상태를 잃고 고도 약 3만3000피트에서 1만7000피트 수준까지 급격히 떨어졌다.
항공기는 비상상황을 뜻하는 트랜스폰더 코드 ‘7700’을 송출한 데 이어 한때 불법적인 항공기 개입이나 납치 상황을 의미하는 ‘7500’ 코드까지 발신했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부기장이 기장을 공격한 뒤 “탑승객 전원을 태운 채 항공기를 추락시키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당시 한 승객과 승무원이 조종석에 진입해 부기장을 제압했으며, 다른 승객들도 공격자를 붙잡는 데 가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당시 항공기에 타고 있던 다른 조종 인력이 조종을 넘겨받아 항공기를 안정시킨 뒤 사우디아라비아 북서부 타부크의 프린스 술탄 빈 압둘아지즈 국제공항에 착륙시켰다.
사우디 공항 당국은 오전 8시44분 FZ1073편으로부터 비상착륙 요청을 접수했으며 항공기가 오전 9시45분 안전하게 착륙했다고 밝혔다.
기장과 부기장은 모두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승객들은 다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플라이두바이 측도 조종석에서 물리적 충돌이 발생한 사실을 확인하고 “항공기는 탑승 중이던 승무원들에 의해 통제됐으며 안전하게 타부크 공항에 착륙했다”고 밝혔다.
승객들은 이후 플라이두바이가 투입한 대체 항공기를 이용해 사우디아라비아를 떠나 최종 목적지로 이동했다.
이스라엘에서는 이번 사건이 단순한 조종사 간 충돌이 아니라 항공기를 추락시키려 한 테러 시도였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아랍에미리트 민간항공청(GCAA)은 현재 사건 원인과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며 공식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 사건 동기 등에 대해 단정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부기장이 왜 기장을 공격했는지, 흉기를 어떻게 항공기에 반입했는지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K-News LA 편집부>editor@knewsl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