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연방 수사당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적인 정치적 반대자인 민주당 일한 오마르 연방 하원의원의 워싱턴DC 자택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이민 서류 관련 사기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현직 연방 의원의 자택까지 수색하면서 중간선거를 불과 3주 앞두고 정치적 보복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AP통신과 CBS뉴스에 따르면 국토안보부 산하 국토안보수사국(HSI) 요원들은 12일 새벽 오마르 의원의 자택에 진입해 법원이 발부한 영장을 집행했다.
수사관들은 주택 주변 도로를 통제하고 압수한 증거물이 담긴 상자들을 반출했다.
연방 법무부는 진행 중인 형사 수사의 일환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확인했지만 구체적인 혐의나 확보한 증거는 공개하지 않았다.
CBS뉴스는 수사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번 조사가 오마르 의원의 미국 입국 당시 이민 서류와 관련돼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수사 대상에는 오마르 의원이 어린 시절 미국에 입국할 당시 부친이 작성한 서류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말리아 출신인 오마르 의원은 내전을 피해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했으며, 2018년 연방 하원에 처음 당선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은 그동안 오마르 의원의 이민 기록과 결혼 이력을 둘러싼 사기 의혹을 제기해 왔다. 그러나 오마르 의원은 관련 의혹을 거듭 부인했으며, 현재까지 압수수색과 관련해 범죄 혐의가 입증됐거나 기소됐다는 발표는 없다.
오마르 의원은 압수수색 직후 엑스(X)를 통해 이번 조치를 정치적 반대자를 겨냥한 연방 수사기관의 무기화라고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는 지난 10년 동안 근거 없는 거짓말과 비방으로 나를 공격해 왔다”며 “이번 압수수색은 정치적 협박의 수위를 한층 높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나는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지도부도 강하게 반발했다. 하킴 제프리스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 등은 중간선거가 30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현직 의원의 자택을 수색한 것은 심각한 권력 남용 의혹을 불러일으킨다고 지적했다.
미 법무부는 전통적으로 선거를 앞둔 60일 동안 후보자와 관련된 공개적인 수사 조치를 자제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압수수색에 자신이 관여하지 않았다며 법무부가 결정할 문제라고 밝혔다.
이번 수사는 11월 3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와 민주당의 충돌을 더욱 격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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