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노벨평화상의 영예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인권법률가 나비 필레이(85)에게 돌아갔다. 수상에 강한 의욕을 보여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올해도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9일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전 유엔 인권최고대표이자 국제형사재판소(ICC) 판사를 지낸 나바네템 나비 필레이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위원회는 필레이가 전쟁범죄와 반인도적 범죄, 집단학살에 대한 국제사회의 법적 책임을 확립하고 국제법을 통한 평화 증진에 기여한 공로를 높이 평가했다.
AP통신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필레이는 남아공의 인종차별 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에 맞서 넬슨 만델라 등 인권운동가들을 변호했으며, 이후 르완다 국제형사재판소와 국제형사재판소에서 활동했다.
특히 르완다 집단학살 사건에서 성폭력이 집단학살과 반인도적 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는 국제법적 판단을 확립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필레이는 유엔 팔레스타인 점령지 조사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군사작전을 조사했다. 조사위원회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집단학살을 저질렀다고 결론 내렸으며, 이스라엘 정부는 이를 강하게 부인했다.
필레이는 수상 소식을 독일 뉘른베르크에서 접한 뒤 이번 상을 국제범죄 피해 생존자들에게 바치겠다고 밝혔다.
이번 수상은 국제형사재판소 등 국제 사법기구를 둘러싼 미국과 이스라엘의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발표돼 정치적 의미도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자신이 여러 전쟁을 중재했다며 노벨평화상 수상 자격을 거듭 주장해 왔다. 그러나 노벨위원회는 국제법과 인권 보호에 평생 헌신한 필레이를 선택했다.
올해 노벨평화상 상금은 1,200만 스웨덴 크로나로 약 120만 달러다. 시상식은 오는 12월 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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