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 새로 개통된 신압록강대교를 건너 중국을 전격 방문했다. 러시아와 군사협력을 강화해 온 북한이 중국과의 관계까지 본격적으로 복원하면서 북·중·러 밀착 구도를 과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과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날 평양에서 신의주까지 이동한 뒤 지난 15일 개통된 신압록강대교를 통해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 도착했다. 한국 통일부도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 사실을 확인했다.
김 위원장의 방중은 지난해 9월 중국 전승절 80주년 행사 참석 이후 약 13개월 만이다.
로이터통신은 김 위원장이 단둥에서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다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방문은 중국이 한국전쟁 참전을 기념하는 10월 25일을 하루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북·중 양국이 전통적인 혈맹 관계를 재확인하려는 정치적 의미가 담겼다는 해석이다.
김 위원장이 이용한 신압록강대교 역시 상징성이 크다.
중국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연결하는 길이 약 3㎞의 왕복 4차선 교량으로, 2014년 완공됐지만 북한 측 연결도로와 통관시설 문제로 12년 가까이 개통이 지연됐다.
이달 15일 정식 개통된 이 다리는 앞으로 북·중 간 대형 화물과 원자재, 에너지 물자의 주요 운송 통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디언은 북한이 지난달 러시아와 연결되는 도로 교량을 개통한 데 이어 중국과의 새로운 육상 교역로까지 확보하면서 두 강대국과의 경제·전략적 연결을 동시에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에 병력과 무기를 지원하며 군사협력을 강화해 왔다. 여기에 중국과의 경제협력까지 확대해 미국과의 협상에서 외교적 입지를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다음 달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대화 재개 가능성을 열어둔 상황이어서 김 위원장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연내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은 낮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중국 방문을 마치고 북한으로 돌아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문의 구체적인 의제와 향후 북·중 정상외교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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