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상원의원의 재선을 지원하기 위해 캐나다산 제품에 부과했던 50% 고율 관세를 일부 철회했다. 강경한 관세 정책을 고수해 온 트럼프 행정부가 공화당의 상원 다수당 지위를 지키기 위해 무역정책까지 조정하고 나선 것이다.
로이터통신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캐나다산 농업·임업 관련 제품 일부를 50% 관세 대상에서 제외하는 행정 조치에 서명했다. 변경된 관세는 10월 30일부터 적용된다. 11월 3일 중간선거를 불과 나흘 앞둔 시점이다.
이번 조치는 메인주에서 치열한 재선 경쟁을 벌이고 있는 공화당 수전 콜린스 연방상원의원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세 면제 대상에는 합판, 골판지 상자, 플라스틱 포장용기, 농업용 기계, 냉장·냉동 장비, 해조류 등이 포함됐다. 이들 제품은 메인주의 블루베리·감자·사과 재배업과 해조류 산업에 필수적인 품목이다.
콜린스 의원은 캐나다산 농업 장비와 포장재를 미국산으로 대체하기 어렵거나 대체 비용이 지나치게 높다며 백악관에 관세 완화를 거듭 요청해 왔다.
메인주는 캐나다와 국경을 맞대고 있어 양국 간 무역 의존도가 높다.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로 농민과 기업의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관세 문제가 상원 선거의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콜린스 의원은 민주당 트로이 잭슨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은 이 지역을 공화당의 상원 다수당 지위를 무너뜨릴 수 있는 핵심 승부처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번 조치가 캐나다에 대한 전면적인 관세 철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일부 제품의 관세를 면제하는 대신 카펫, 페인트, 샴푸, 코코아 분말, 냉방기기 등 다른 캐나다산 제품을 50% 관세 대상에 추가했다.
백악관은 이번 조치가 미국 기업의 부담을 줄이고 공익에 부합하도록 관세 적용 범위를 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선거를 의식한 정치적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론 와이든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막판 관세 완화가 기존 관세 정책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발을 인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국 가디언은 이번 결정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불만을 품은 메인주 유권자들을 달래고, 위기에 몰린 콜린스 의원의 재선을 지원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관세 조정은 트럼프 행정부가 중간선거를 앞두고 강경한 통상정책과 공화당 후보들의 선거 경쟁력 사이에서 정치적 부담을 느끼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K-News LA 편집부>editor@knewsl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