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가 전체 직원의 6%에 달하는 약 1,000명을 감원하기로 한 데 이어 콘텐츠 부문 최고 책임자까지 전격 교체했다. 주가 급락과 시청률 성장 둔화 속에 콘텐츠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한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나선 것이다.
넷플릭스는 15일 최고콘텐츠책임자(CCO) 벨라 바자리아가 회사를 떠나고, 디즈니와 폭스 출신의 피터 라이스가 후임을 맡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라이스는 오는 26일부터 전 세계 영화와 드라마, 예능, 스포츠 및 라이브 콘텐츠 사업을 총괄한다.
바자리아는 2016년 넷플릭스에 합류해 2023년 최고콘텐츠책임자에 올랐다. 재임 기간 ‘오징어 게임’, ‘브리저튼’, ‘기묘한 이야기’, ‘케이팝 데몬 헌터스’ 등 글로벌 흥행작을 선보였으며, 넷플릭스의 해외시장 확대를 이끌었다.
하지만 최근 대형 흥행작이 줄고 시청 시간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콘텐츠 전략에 대한 투자자들의 압박이 커졌다.
LA타임스에 따르면 넷플릭스 주가는 지난 1년간 약 40% 하락했다. 특히 올해 7월 미국 TV 스트리밍 시청 시간 점유율에서 유튜브가 14.2%를 차지한 반면 넷플릭스는 7.8%에 그쳤다.
이번 인사는 넷플릭스가 전 세계 직원 약 1,000명을 감원한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발표됐다. 이는 전체 인력의 약 6%에 해당하는 규모다.
신임 콘텐츠 수장인 라이스는 디즈니에서 TV 부문 회장과 종합 엔터테인먼트 부문 회장을 지냈으며, ‘모던 패밀리’, ‘더 베어’, ‘쇼군’ 등 주요 작품의 제작·편성 사업을 이끌었다.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라이스에 대해 뛰어난 경영 능력과 할리우드 제작진과의 폭넓은 관계를 갖춘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할리우드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를 단순한 임원 교체가 아니라 넷플릭스의 콘텐츠 전략을 근본적으로 재편하려는 신호로 보고 있다. 넷플릭스는 워너브러더스 인수전에서도 물러난 상황이어서, 새로운 흥행작 발굴과 시청자 확보가 신임 콘텐츠 수장의 최대 과제가 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유튜브와 틱톡 등 무료 동영상 플랫폼이 시청자들의 시간을 빠르게 잠식하면서 넷플릭스의 성장 전략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넷플릭스가 대규모 감원과 콘텐츠 수장 교체라는 초강수를 통해 실적과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K-News LA 편집부>editor@knewsl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