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명적인 한타바이러스 집단 감염이 발생한 남극 탐사 크루즈선 ‘MV 혼디우스(MV Hondius)’ 탑승객들이 미국과 세계 각국으로 귀국한 가운데, 캘리포니아 주민 4명을 포함한 미국인 승객들이 현재 보건 당국의 집중 관찰을 받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이번 집단 감염과 관련해 현재까지 크루즈 승객 3명이 사망했으며, 최소 6명이 확진 또는 의심 사례로 분류돼 격리 치료 중이다.
캘리포니아 공중보건국은 11일 브리핑에서 크루즈선 탑승객 가운데 4명이 캘리포니아로 돌아왔으며, 이 중 2명은 자택에서 격리 상태로 관찰 중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이들 모두 현재까지 증상이 없고 양성 판정도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보건 당국은 앞으로 추가 감염 사례가 나올 가능성은 있지만 코로나19와 같은 대규모 확산 가능성은 낮다고 강조했다.
문제가 된 MV 혼디우스 승객들은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 인근 테네리페에서 하선한 뒤 약 5주 동안 엄격한 격리를 거쳤으며, 이후 각국으로 귀국한 뒤에도 최대 6주간 추가 격리를 받게 된다.
크루즈선 선장 야누스 도브로고프스키는 승객과 승무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지난 몇 주는 우리 모두에게 극도로 힘든 시간이었다”며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승객들의 인내와 규율, 그리고 서로를 향한 배려였다”고 밝혔다.

프랑스에서는 귀국한 여성 승객 1명이 최근 한타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현재 파리의 한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다. 프랑스 정부는 함께 귀국한 다른 승객 4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같은 병원에서 격리 상태에 있다고 밝혔다.
미국으로는 총 17명의 미국인과 미국 거주 영국인 1명이 이송됐다. 이들 대부분은 네브래스카 오마하 의료센터에서 검사와 관찰을 받고 있다.
특히 크루즈선에서 한타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보인 미국인 1명은 오마하의 생물 격리 치료 시설로 이송돼 재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의료진은 해당 환자가 현재 증상 없이 안정적인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미국인 부부 2명은 애틀랜타 에모리대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이 가운데 1명은 경미한 증상을 보여 추가 검사를 받고 있다.
현재 승객들은 미국뿐 아니라 20개국 이상으로 송환돼 각국 보건 당국의 관리 아래 격리 상태에 놓여 있다.
한타바이러스는 일반적으로 설치류 배설물이나 분비물을 통해 감염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이번 사태에서는 제한적이지만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국제 보건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응급의학 전문의이자 의료기업 Vituity CEO인 무 톰린슨 박사는 “사람 간 전파 사례는 매우 드물며 현재까지 데이터상 대규모 확산 위험은 낮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병은 크루즈선 승객 일부가 아르헨티나의 한 매립지에서 조류 관찰 활동을 한 이후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캘리포니아 공중보건국 에리카 팬 국장은 “현재 캘리포니아 내에서는 증상이 없는 2명만 지역 보건당국의 일일 관찰을 받고 있다”며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