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전쟁으로 촉발된 모기지 금리 급등으로 남가주 주택시장이 얼어붙어 첫 주택 구매자들이 시장에서 대거 이탈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5일 LA 타임스는 LA카운티의 1월 주택 거래량은 3,072건으로 최근 3년 사이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또 전국적으로도 매도자와 매수자 간 격차가 63만 건까지 벌어지며 사상 최대 수준으로 확대됐다.
특히 이번 부동산 시장 위축의 핵심 변수는 모기지 금리다. 지난해 7%대에서 6% 아래로 내려오던 금리는 이란 전쟁 발발 이후 다시 6.46% 수준으로 급등하며 시장 심리를 급격히 위축시켰다는 것이 LA 타임스의 분석이다.
남가주 주택시장의 특성상 금리 변동은 치명적이다. 월 상환액이 200달러만 늘어나도 대출 유지 여부가 갈릴 정도로 구매 여력이 빠듯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2월 기준 LA 주택의 평균 매물 체류 기간은 80일로 최근 5년 중 가장 길었고, 가격 인하 매물 비율도 17.6%로 증가했다.
부동산 업계는 이번 시장 냉각이 단순한 수급 문제가 아니라 ‘심리적 충격’이라고 분석한다. 대형 사건이 발생하면 매수자들이 결정을 미루는 경향이 강해진다는 것이다.
다만 금리 외에도 시장 회복을 가로막는 요인은 여전히 많다. 급등한 보험료, 할리우드 경기 침체, 높은 생활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시장 내부에서는 이미 반등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한다. 에스크로 최근 몇 주 사이 최대 50%까지 증가했지만, 실제 거래 데이터에는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공식 통계가 실제보다 30~60일 늦게 반영되는 경향이 있어 시장은 이미 움직이고 있지만 아직 숫자로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라는 것이다.
결국 시장의 방향은 다시 금리에 달려 있다. 업계는 6% 이하 금리가 회복될 경우 관망하던 실수요자들이 다시 시장에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한 중개인은 “유가와 지정학적 긴장이 언제 안정될지 아무도 모른다”며 “금리를 기다리다 오히려 더 비싼 가격에 집을 사게 되는 경우도 많다”고 지적했다.
현재 LA 주택시장은 거래는 줄고 매물은 쌓이는 ‘정체 상태’에 가까운 상황이다. 휴전 이후 반등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여전히 ‘체감하기 어려운 회복’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김상목 기자>



